이정재 “언어보다 더 중요한 건 의미”(종합)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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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 쾌거

작품 주제와 메시지의 힘 느껴
연기 이상 뭔가 보여 주려 노력
촬영 현장 기억 여전히 새록새록

“연기엔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게 많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배우 이정재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정재는 이날 시상식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JW매리어트 LA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 간담회에 참석해 “나름대로 연기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는데 통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을 두고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을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만(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과 경합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정재는 “황 감독님과 사이렌 픽처스의 김지연 대표님이 준비해 놓은 시나리오, 프로덕션 과정이 너무나 훌륭했다”며 “촬영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여전히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했다.

이정재는 이날 수상으로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의 힘을 더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여기에 와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비영어권 콘텐츠로 주연상을 받을 수 있느냐’였다”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전했다. “연기자는 꼭 언어로만 표현하는 게 아니라고 했어요. 캐릭터를 전하는 방법이나 주제를 소통하는 방법은 훨씬 더 많잖아요. 이번 수상으로 그걸 증명한 것 같아요.”

이정재는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한 걸 두고 생각이 많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분들도 굉장히 기뻐해 주시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의 분들도 굉장히 기뻐해 주셨다”며 “제가 지금 받은 이 상이 저 혼자서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상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했다.

1994년 영화 ‘젊은 남자’로 데뷔한 이정재는 드라마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영화 ‘태양은 없다’와 ‘오! 브라더스’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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