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이상 금융사서 빌린 사람
전체 채무자의 22.7% 차지
20대와 60대 이상서 급증

13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450만9천 명으로 3월 말(449만8천 명) 대비 1만1천 명 늘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여러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4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중채무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때 빚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큰 ‘빚폭탄의 뇌관’으로 분류된다.

1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450만 9000명으로 3월 말(449만 8000명) 대비 1만 1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채무자 수가 1992만 3000명에서 1990만명으로 2만 3000명 줄어든 것과 달리 다중채무자 수는 늘어난 것이다.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22.7%에 달한다.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5명 중 1명 이상이 다중채무자라는 뜻이다.

다중채무자는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사람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상환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로 불린다.

특히 상환 능력이 부족한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다중채무자가 크게 늘었다.

6월 말 기준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38만 7000명으로 올해 들어 1만 8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도 55만 8000명으로 올해에만 9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30~50대 다중채무자는 1만 9000명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대출의 질도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권의 노년층 다중 채무자 수(9만 5000명)와 채무액(2조 1000억 원)은 2017년 말보다 각각 96.6%, 78.1% 늘었다. 청년층 다중 채무자 수(50만 3000명)와 채무액(11조 1000억 원)도 각각 10.6%, 71.1% 증가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