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원상현 무실점 호투… 부산고, 봉황대기 정상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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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서 강릉고 1-0으로 꺾어
원상현, 5경기서 3승 ‘맹활약’
김태언, 5회 2루타로 결승 타점
12년 만에 전국 대회 우승 쾌거

부산고 선수들이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강릉고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마운드로 뛰쳐나가 물을 뿌리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고는 2010년 화랑대기 우승 이후 12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일보 제공 부산고 선수들이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강릉고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마운드로 뛰쳐나가 물을 뿌리며 환호하고 있다. 부산고는 2010년 화랑대기 우승 이후 12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일보 제공

고교 야구 ‘전통의 명문’ 부산고가 12년 만에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제패했다. 부산고는 뛰어난 타자들의 화력과 투수들의 안정된 투구를 바탕으로 전국 90개 고교 야구 팀 중 최강 자리에 우뚝 섰다.

부산고는 1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부산고가 전국고교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2010년 화랑대기 고교 야구대회(부산일보 주최) 이후 12년 만이다. 봉황대기는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박계원 감독이 이끄는 부산고는 이날 에이스 투수인 원상현(2학년)을 앞세워 강릉고를 상대했다. 원상현은 이번 봉황대기 대회에 5경기에 나와 3승을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원상현은 1회부터 강릉고 타자들의 방망이를 범타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고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실점을 막았다.

원상현은 결승전에서 8과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 5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펼쳐 팀 우승을 이끌었다. 북일고와의 준결승에서도 원상현은 5와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박 감독은 9회말 1아웃 상황에서 투구 수 제한(105구)으로 인해 원상현을 내리고 마무리 투수 성영탁(2학년)을 마운드에 올렸다. 성영탁은 두 타자를 2루수 앞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부산고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귀중한 결승점은 5회에 나왔다. 부산고는 5회초 두 번째 타자로 들어선 김태우(지명타자·3학년)가 우전 안타를 치고 1루로 나갔다. 이어 유격수 박찬엽(1학년)이 안타를 쳐 무사 1·2루가 됐지만 견제사를 당하며 1사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로 들어선 유격수 김태언(3학년)이 우측 담장으로 가는 2루타를 만들어내며 김태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부산고는 강릉고 강타선을 잘 막아내며 실점 없이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부산고가 봉황대기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1993년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부산고 투수였던 주형광은 최우수투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산고 출신인 박 감독은 1985년과 1986년 봉황대기 2연패를 선수로 경험한 뒤, 사령탑으로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결승전 경기 뒤 열린 시상식에서도 부산고는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감독상(박계원 감독) △최우수선수상(MVP) 원상현, △최우수투수상 성영탁 △최다타점상 장성현을 포함해 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편 부산고의 이번 우승으로 부산 고교 야구는 올 시즌 열린 5개의 전국 대회 중 2개 대회를 제패하는 기록을 만들었다. 앞서 경남고가 지난 5월 열린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4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부산고와 경남고가 한 해 열린 전국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0년엔 부산고가 화랑대기에서 우승했고, 경남고는 청룡기 정상에 올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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