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새로운 흥행공식…웃음 담은 영화에 주목
충무로의 흥행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연달아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가 대표적이다. 영화 ‘범죄도시’ 속편인 이 영화는 지난 5월 개봉해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로 기록됐다. 기존의 장르적인 재미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그대로 살려 관객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인 형사 ‘마석도’의 시원한 한방과 곳곳에 배치된 웃음 요소가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 이 작품은 관객 1269만 3147명을 동원해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9위에 올랐다. 주연은 마동석과 손석구다. 이상용 감독은 이 영화로 상업영화에 입봉했다.
고경표 주연의 ‘육사오’도 그렇다. 이 영화는 1등 로또를 두고 군사경계선 내에서 벌어진 남과 북의 이야기를 재치있게 다룬 ‘작은 영화’다. 복잡하고 무게 있는 이야기가 아닌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로 입소문이 나며 관객을 끌어들였다. 영화 ‘헌트’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등 여름 성수기 대작들이 스크린에 올라있던 상황에서 선방한 결과를 냈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3주가 지났지만 14일 기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있다. 박규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등이 출연했다.
올 추석 연휴 유일한 한국 상업 영화 개봉작인 ‘공조2: 인터내셔날’도 액션과 코믹을 적절하게 버무린 작품이다. 남과 북, 미국의 공조를 다루는데, 배우 유해진과 현빈·다니엘 헤니·임윤아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살렸다. 이달 7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이날 기준 354만 명이다.
달라진 충무로 흥행공식에 개봉을 준비하는 예정작들도 눈길을 끈다. ‘코믹퀸’ 라미란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영화 ‘정직한 후보2’와 ‘컴백홈’ 등 두 편의 코믹 영화를 들고 돌아온다. 라미란은 이 작품들에서 각각 거짓말 못 하는 국회의원 ‘주상숙’과 베스트 택시 드라이버인 ‘영심’으로 변신해 관객 웃음보를 정조준할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