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일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오는 10월 15일 저녁,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콘서트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부산의 열망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수많은 ‘아미’들이 부산을 방문할 텐데 BTS 팬클럽인 아미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인 170개국보다 많은 190여 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다. 이들에게 BTS의 고국인 한국은 이미 동경의 대상이라고 한다. 특히 7명의 BTS 멤버 가운데 지민과 정국, 2명을 탄생시킨 부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아미들에게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이루지 못했던 부산 방문의 꿈을 실현할 기회가 될 것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아미들이 공연 며칠 전부터 부산을 찾아와 부산 곳곳을 성지 순례하듯 둘러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미들이 BTS 공연 관람과 함께 부산을 관광한 이후 각자 나라로 돌아가서 부산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내년 11월 BIE 회원국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BTS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온 부산시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 전 세계 아미들에게 부산이 얼마나 아름답고 친절하고 질서 있고 깨끗한 도시인지, 깊은 인상을 심어줘야만 한다. 그래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친절 운동’을 펼치자. 아미들이 입국하는 공항부터 거리 곳곳에 환영 현수막을 게시하고, 아미들을 보면 먼저 손을 흔들면서 따뜻하게 인사를 하자. 그들이 부산에 머무르며 가장 많이 접하는 음식점 등 위생접객업소,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문화유적지와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스스로가 부산의 얼굴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관광지 다국어 안내판 확대, 식당가의 외국어 메뉴판 도입, 한시적이나마 무료 와이파이존 확대 등도 빨리 구축해서 아미들이 더욱 편리하게 부산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질서 운동’이 필요하다. 아미들이 부산의 공연장 등 곳곳을 이동하게 될 텐데 기초질서를 확실하게 지키는 시민들의 모습이 다시 찾고 싶은 부산을 만들게 될 것이다. 정지선 지키기, 스쿨존 서행, 안전벨트 착용, 무단 주정차 안 하기 등 교통질서는 물론이고 한 줄서기 생활화, 금연구역 지키기, 무단횡단 안 하기 등 기초질서 지키기도 필수다.

셋째, ‘청결 운동’을 확산시키자. 도로변에 무단 적치물 안 내놓기, 불법 현수막 게시 안 하기, 공중화장실 수준 높이기, 쓰레기 거리에 버리지 않기와 함께 녹색 부산 가꾸기, 노점상 단속, 불결지 환경정비, 공공시설물 정비 등을 통해 주변의 환경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정비하자.

지난 2018년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은 아시아 최고 여행지로 부산을 선정한 바 있다. 부산을 산과 바다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풍경과 문화, 음식이 놀랄 만큼 멋지게 합쳐진 곳이라고 극찬했다. 2020년에는 부산이 국내 제1호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될 만큼 글로벌관광 거점도시로 평가받았다.

아미들이 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 부산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부산을 떠날 때까지 세계적인 관광도시 시민답게 대대적인 손님맞이 운동을 펼치자. 특히 아미들이 머무는 기간 동안 모든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은 폭리는 절대 취하지 않는 착한 숙박업소, 착한 모범식당이 되자.

일류도시의 품격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동안 부산이 APEC 정상회의, 부산아시안게임, 부산국제영화제, 미국 LPGA 등 수많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산시민들의 위대한 시민정신이었다.

이번 BTS 콘서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부산시민들의 시민정신을 국민운동단체 등 유관단체들이 견인해 주었으면 한다. 민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힘을 합쳤을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10월 15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 콘서트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절호의 기회가 되도록 위대한 부산시민이 다시 한번 함께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