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파워그룹'…범여권 재편으로 새로운 PK 실세그룹 부상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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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여권의 권력구도 재편으로 새로운 부산·울산·경남(PK) 파워그룹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처럼 집권세력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대통령실과 정부, 국민의힘 등 범여권의 3대 핵심 권력기구 내부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밝휘하고 있다.

최근 ‘2기 대통령실’ 출범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발족 등 현 집권세력의 권력구도가 바뀌면서 PK 정치권의 위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일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가 주도하던 PK 권력구도가 다수의 ‘신(新) 파워그룹’ 중심으로 전환된 것이다.

우선 대통령실 멤버들의 위상변화가 눈에 띈다. 한때 교체설이 나돌았던 이진복 정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신임을 받은 뒤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엔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직제가 바뀐 박성훈 비서관은 핵심 실세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그는 PK 친윤세력 중 가장 지근거리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인물이다. 윤 대통령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엑스포 유치 작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김윤일 미래전략비서관의 입김도 한층 세졌다. 대통령실의 PK 검찰라인 3인방인 복두규(인사기획관) 주진우(법률비서관) 강의구(부속실장) 씨도 최측근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의 부울경 멤버들은 상당기간 동안 실세그룹의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측에선 박민식(부산사대부고) 국가보훈처장과 석동현(부산동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내정자, 박성근(혜광고) 국무총리 비서실장, 김민수(동천고)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박 처장은 숨은 국가 유공자 발굴과 보훈가족 위상 강화 작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윤(尹)의 40년 지기’인 석 내정자는 국내외 최대 통일관련 단체를 이끌게 된다. 박 총리 비서실장은 한덕수 총리를 도와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쓰고 있고, 인수위 전문위원을 지낸 김 보좌관은 다년간의 국회 보좌관 경험을 바탕으로 부울경 해양수산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비대위원으로 인선된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부산지검 2차장을 지낸 정 의원은 장인이 부산에서 사업을 해 ‘부산의 사위’로 통한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공정과 상식 위원장’을 지낸 윤 대통령의 측근이다.

이들 신 파워그룹의 멤버들은 여야 PK 정치권이 자신의 지역구에만 몰두한채 굵직한 지역현안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엑스포 유치와 산업은행 부산 이전, 가덕신공항 건설 등 부울경 핵심 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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