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장례식에 북한 대사급 초청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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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고위급 인사 500여 명 참석 예정
러·벨라루스·미얀마 등 6개국은 제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4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가운데 일반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 행렬은 최대 4.5km에 달했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문객 2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일도 빚어졌다. 여왕의 관은 국장이 엄수되는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4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가운데 일반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 행렬은 최대 4.5km에 달했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문객 2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일도 빚어졌다. 여왕의 관은 국장이 엄수되는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북한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초청 대상은 대사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축전을 주고받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영국 정부 초청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해 북한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이 국경일을 축하하듯 저도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축전을 전했고, 지난 6월 김 위원장도 엘리자베스 2세 즉위 70주년을 기념식에 축전을 보내며 응답했다. 여왕과의 인연뿐 아니라 대외에 ‘정상 국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이 장례식 때 예우를 다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국장에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각국 정상을 포함해 무려 500여 명의 고위급 인사가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국가원수 등 2명이 참석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았는데 일왕과 왕비가 참석하는 쪽으로 됐다”고 전했다.

국장에 초대받지 못한 국가는 6곳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적극 동조한 벨라루스,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를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영국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시리아와 베네수엘라의 경우 초청 대상이 아니며, 아프가니스탄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초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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