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철도 파업 초읽기… 인플레 악화 우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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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땐 1992년 이후 최대 규모
하루 2조 8000억 원 손실 예상

전미 여객철도공사 암트랙(Amtrak) 열차가 14일 시카고 유니언 역 인근 선로에 멈춰 있다. 미국 철도는 노사 간 근로협상 결렬로 인해 대규모 파업이 예고됐다. AP연합뉴스 전미 여객철도공사 암트랙(Amtrak) 열차가 14일 시카고 유니언 역 인근 선로에 멈춰 있다. 미국 철도는 노사 간 근로협상 결렬로 인해 대규모 파업이 예고됐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물류 허브인 철도가 노사 간 협상 결렬로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철도를 통한 수송이 대거 중단될 경우 세계 경제를 덮친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와 주요 화물철도회사 간 근로계약 체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12개 노조 중 10개는 잠정 협상안에 합의했지만 최대 철도노조인 기관차조합(BLET), 캘리포니아 소노마마린 철도노조(SMART) 등 2곳은 여전히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에 현지시각으로 16일 오전 0시 1분 전면 파업이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전미 여객철도공사인 암트랙(Amtrak)은 이미 대륙횡단철도 노선의 운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파업이 일어나면 1992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 노동자 12만 5000명가량이 참여하고 장기 노선 화물열차가 하루 7000대 멈출 것으로 관측된다. 전미철도협회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하루 20억 달러(2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철도는 2020년 기준으로 미국 내 화물 운송의 26.9%를 담당한다. 석탄, 자동차 부품, 농산물 등 원자재와 함께 최종 소비재가 철도를 통해 운반된다. 파업에 따라 이들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울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도가 멈춰서는 것을 막기 위해 행정 조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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