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방사선 피폭선량 원전 근무자보다 배 많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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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최고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부산일보DB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부산일보DB

항공 승무원의 연간 방사선 피폭선량이 원자력 발전소 근무자보다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7~2021년) 항공 운송업에 종사하는 승무원들의 연간 피폭선량이 기타 방사선 작업종사자에 비해 최소 2배에서 최대 7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2021년 기준 항공사 운항 승무원의 연평균 방사선 피폭선량은 1.40mSv(밀리시버트)로 원자력발전소 근무자의 방사선 피폭선량(0.53mSv)의 두배가 넘었다. 일반산업체 종사자의 연간 방사선 피폭선량은 0.08mSv였고 방사선 기기를 다루는 의료기관 종사자의 피폭선량도 0.41mSv에 그쳤다.

항공사 객실 승무원의 피폭선량은 2019년 기준으로 2.32mSv로 같은해 운항 승무원의 피폭선량1.66mSv 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객실 승무원의 항공기 탑승이 크게 줄어들면서 2021년에는 객실 승무원의 방사선 피폭선량이 운항 승무원보다 낮게 나타났다.


항공 노선별로는 미주, 유럽, 중동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의 피폭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항공사별 피폭선량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 승무원들의 평균 피폭선량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한항공 항공 승무원의 경우, 평균 최대 피폭선량이 5.42mSv에 달해 원안위가 비행시간 단축 또는 비행노선 변경 등을 권고한 6mSv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항공사 승무원의 피폭방사선량을 조사·분석한 결과 연평균 선량한도(20mSv)의 30%(6mSv)를 초과할 우려가 있는 경우, 비행시간 단축 또는 비행노선의 변경 등의 방법으로 피폭을 저감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정문 의원은 “코로나로 빗장을 잠갔던 국가들이 점차 다시 문을 열면서 항공 운항 수요 증가와 함께 항공 승무원들의 방사선 피폭량이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 승무원 방사선 피폭 관리 업무가 일원화 될 때까지 원안위, 국토부가 긴밀하게 협업하여 관련 업무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장기적으로 방사선 관련 종사자에 대한 관리를 하나의 법에서 규정 하여 방사선 피폭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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