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수협, 어시장 지분 매각’ 놓고 진통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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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서 수협중앙회에 매각 의결
현대화 분담금 부담 등 반대 4개 조합
중앙회 지분 매입 대신 신규 출자 원해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막판 진통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막판 진통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전경.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의 지분 매각을 두고 수협 조합들간 진통을 겪고 있다. 어시장 출자 조합 중 한 곳인 부산시수협이 지분 전부 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나머지 조합이 현대화사업 자부담 비용과 위판 축소에 따른 손실분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18일 부산시수협(이사 시수협)에 따르면 시수협은 13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수협이 보유한 어시장 지분 20%를 수협중앙회에 양도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매각 감정가격은 약 200억 원으로 알려져있다. 시수협은 지난 2007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이후 고정 자산 매각,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 임금 동결 등의 문제를 겪어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어시장 현대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자부담금과 손실부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수협 관계자는 “어시장 공영화 사업이 논의될 때 부터 꾸준히 어시장 이사회 측에 요구를 해왔던 부분이다”라며 “내부에서는 올해 말에 지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조합들은 현대화사업 본격화에 따른 자부담 비용과 손실부담금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대신 수협중앙회가 신규출자를 진행해 6개 조합으로 가는 방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5개 조합 체제로 하면 현대화 공사에 따른 사업 분담금 지출과 위판 물량 축소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나머지 4개 조합은 수협중앙회 측에 신규출자를 요청하고, 4개 조합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이를 수협중앙회가 사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 조합이 지분구조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각 조합 자체 이사회를 통해 의결을 받고, 어시장 이사회의 의결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시수협은 전 지분 매각을 주장하고 있어 지분구조를 두고 한동안 논란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어시장 이사회는 조만간 긴급간담회를 열어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협중앙회도 간담회 이후 지분에 대한 부분을 이사회에서 결정할 전망이다. 박극제 어시장 대표는 “본격적으로 어시장 현대화사업이 진행되면 현대화사업의 자부담 비율이나 위판물량 축소 등으로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화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5개 조합과 상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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