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돋보기] 고물가·고환율·고금리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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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형우 NH투자증권 부산금융1센터 팀장

올해 9월 7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8.4원을 터치하며 1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14일 장중 1395.5원을 기록하며 당분간 환율 방향은 아래보다 위쪽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방위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적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속에도 유로화, 엔화 등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화는 무역수지 부진 속 타국 통화 대비 큰 환율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약세폭이 컸다.

모든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최대 과제를 해결하게 위해 달러 강세 기조를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어떤 투자방법이 유리할까?

‘스팩’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이다.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아 주식 시장에 미리 상장한 뒤 정해둔 기간 안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최근 IPO 시장이 얼어붙으며 우회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이다.

통상 스팩은 상장 당시 2000원에 공모가가 형성되고 3년 안에 다른 기업과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투자자는 스팩이 청산되면 투자금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는다. 수익률이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리스크는 거의 지지 않는 구조다. 유일하게 큰 수익률을 노리고 배팅하는 때는 스팩 공모 당일이다.

스팩 투자기준만 명확히 정해두고 상황에 따라 사모펀드, 랩어카운트 등 다양한 상품을 활용한다. 스팩 투자 성과는 연평균 9.5% 수준이다. 특히 사모펀드를 통한 스팩 투자 수익률은 3년 누적으로 54.8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89%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 초부터 이어진 하락장에서도 수익률 변동폭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스팩 투자는 절세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스팩은 청산 시에 과세 대상이 되지만 거래시장에서 매매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스팩과 비슷한 맥락에서 채권투자도 추천한다. 최근 금리가 높아지며 이자수익과 자본차익 양 쪽 모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국채를 매입하면 하방은 막혀있고 금리 변동 시 자본차익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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