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번엔 '난마돌', 부울경 태풍 대비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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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까지 남해안 강풍·집중호우
저지대·지하 공간 침수 피해 대비해야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전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해안에 높은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는 가운데 18일 오전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해안에 높은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14호 태풍 ‘난마돌’의 북상으로 부울경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18일부터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 경보가 발효되면서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태세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태풍 ‘힌남노’에 이어 또다시 태풍이 북상하면서 부울경에도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예보로는 태풍이 일본 열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난마돌’이 매우 강한 태풍으로 일본과 인접한 남해안은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피가 필요하다.


‘난마돌’은 18일 오후 중심기압 935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은 53m/s로 ‘매우 강’ 수준을 유지하며 북상 중이다. 일본 열도를 통과해 한반도를 직접 강타하지 않겠지만 강풍 반경이 420km에 이르고 ‘매우 강’ 수준이어서 남해안 일대는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19일 오전 3시 가고시마 북북서쪽 130km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간부터 이날 오후까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울경 해안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mm, 최고 15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고 25m/s 안팎의 강풍도 예상된다. 특히 강풍과 집중호우가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크고 작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난마돌’ 피해가 부울경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18일 오후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남 삼천포와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고 양산의 둔치 주차장 4곳은 출입을 통제했다. 밤 사이 집중호우와 월파로 인한 해안가 저지대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저지대와 산사태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도 강화 중이다. 중대본은 취약지 이상 징후 발생 시 주민들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포항의 지하 주차장 사태와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18일부터 영국, 미국, 캐나다 등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도 ‘난마돌’ 대비와 관련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중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힌남노’ 아픔이 다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피해가 또 발생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이 우려된다. 포항제철소 등 국가 기반 시설도 태풍의 상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도 송도와 마린시티 고층 건물 등 해안가의 태풍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본으로 간다고 방심하면 생각지도 못한 재난이 닥칠 수도 있다. ‘난마돌’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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