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발전설비 비중 첫 20% 돌파…태양광은 15% 상회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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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대비 신재생 4배·태양광 19배↑…원자력은 25%→17%대 감소
전력발전량 비중은 신재생 8.3%·원자력 27.9%
'친(親)원전'으로 정책변화…비리 드러난 태양광사업 위축 전망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시설 및 풍력발전시설. 부산일보DB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시설 및 풍력발전시설. 부산일보DB

올해 들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이 20%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양광은 15%선을 웃돌았다.

약 10년 전과 비교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4배 수준 증가했고, 특히 태양광은 19배가 넘었다. 반면 원자력은 17% 수준으로 10년 전보다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

20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사상 최대치인 2만 7103MW(메가와트)로 전체(13만 4719MW)의 20.1%를 차지했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은 10년 전인 2012년(5.0%)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수준 급증한 것이다.

신재생 중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이 2만 305MW로 전체의 15.1%를 차지했는데, 역시 10년 전(0.8%) 대비 무려 18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어 수력이 1812MW, 바이오는 1800MW, 풍력은 1754MW로 각각 1.3%대 비중을 보였다.

전체 발전설비 중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가 30.8%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유연탄(석탄) 27.2%, 원자력 17.3% 순이었다.

신재생 비중은 원자력보다 2.9%포인트(P) 높았는데, 작년 9월 신재생 비중이 17.8%로 원자력(17.6%)을 처음 앞선 뒤 역전 현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원자력 비중은 25.3%에서 17.3%로 축소됐다.

이같은 흐름은 문재인 정부에서의 '탈원전'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온실가스 감축과 탈원전 정책에 따라 신재생의 발전설비 비중이 대폭 커졌지만, 발전량은 그에 비례해 커지진 않았다.

한국전력이 지난 8일 발표한 '7월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지난 7월 신재생의 발전전력량은 4581GWh(기가와트시)로 전체(5만 5018GWh)의 8.3%에 그쳤다. 원자력은 1만 5355GWh로 27.9%였고 석탄은 35.8%, 가스가 26.9%였다.

현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해 앞으로는 원자력 비중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신재생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0년에 원전 발전량을 전체의 32.8% 수준으로 확대하고 신재생은 21.5%로 유지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국무조정실이 최근 문재인 정부가 태양광 발전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전력산업기반기금사업에서 2616억 원이 부당하게 대출·지급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고, 산업부도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해 태양광 사업 위축 전망도 나온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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