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장에 연장 거듭 양산선, 이번엔 사업비 1600억 증액 복병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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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설계가 완료되면서 공사비 1600억 원 증액이라는 복병을 만난 도시철도 양산선. 김태권 기자 실시설계가 완료되면서 공사비 1600억 원 증액이라는 복병을 만난 도시철도 양산선. 김태권 기자

‘양산도시철도(이하 양산선)’가 사업 기간 1년 연장 추진에 이어 공사비 증액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과 경남 양산 북정동을 잇는 양산선 실시설계를 완료한 결과, 사업비 증가와 물가 상승분, 공사 기간 연장에 따라 총사업비의 26%에 달하는 1600억 원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양산선 사업비 증액분의 40%는 부산시와 양산시 등 자치단체 몫이어서 양산시의 재정 부담 역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최근 양산선의 모든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공사비를 총사업비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양산시가 요청한 공사비를 기재부와 국토부가 그대로 수용하면 양산선의 총사업비는 7700억 원에 이른다. 늘어난 공사비는 1600억 원 수준이다.

양산선의 공사비는 이번을 포함해 2차례에 걸쳐 대폭 늘어났다. 2015년 3월 국토부로부터 기본계획을 승인받았을 때 양산선의 총사업비는 5558억 원이었다. 이에 비해서는 38%가 증액된 것이다.

모든 실시설계가 완료되면서 공사비 1600억 원 증액이라는 복병 만난 양산선. 사진은 사송신도시를 통과하는 양산선 노선 전경. 노선은 경부고속도로와 지방도(점선) 사이 구간. 김태권 기자 모든 실시설계가 완료되면서 공사비 1600억 원 증액이라는 복병 만난 양산선. 사진은 사송신도시를 통과하는 양산선 노선 전경. 노선은 경부고속도로와 지방도(점선) 사이 구간. 김태권 기자

양산선 첫 번째 공사비 증액은 2018년 상반기였다. 당시 토목 등에 대한 실시설계 과정에서 일부 지상 곡선 구간이 터널 방식으로 변경되고, 물가 상승분을 포함하면서 450억 원이 증액된 6008억 원으로 조정했다.

이어 올해 1600억 원에 달하는 두 번째 증액은 실시설계 완료로 늘어난 공사비로, 대부분 토목공사 비용이다. 양산선은 단선으로 계획됐지만, 7곳의 역사와 차량기지가 복선 또는 복선 이상으로 건설되면서 관련 예산도 대폭 늘었다. 역사 역시 복선 건설로 인해 규모가 커졌다.

노선에 투입되는 차량이 무인으로 운행되다 보니 안전 시스템과 시설 등의 업그레이드 비용도 기본계획 당시보다 대폭 늘어났다. 또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양산선의 환승을 위한 환승 신호체계 구축에 따른 공사비와 공사 지연에 따른 사업비 증액도 한몫했다. 양산선은 2020년 말에 준공될 예정이었지만, 2023년 말에 이어 2024년 말 준공으로 계속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모든 실시설계가 완료되면서 공사비 1600억 원 증액이라는 복병을 만난 양산선. 사진은 공사 중인 가칭 양산시청역 전경. 김태권 기자 모든 실시설계가 완료되면서 공사비 1600억 원 증액이라는 복병을 만난 양산선. 사진은 공사 중인 가칭 양산시청역 전경. 김태권 기자

문제는 가중되는 재정 부담이 결국 부산과 양산시민들의 몫이 된다는 점이다. 양산선의 사업비는 국가가 60%, 자치단체가 40%를 각각 부담한다.

자치단체 부담분은 또다시 부산시와 양산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송신도시 통과에 따른 부담분) 등이 나누게 된다. 1600억 원이 모두 반영될 경우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할 공사비는 640억 원이다. 640억 원 중 상당수 금액을 양산시가 책임져야 해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양산선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공사비 부담과 물가 상승분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준공 때까지 사업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기재부, 국토부 등과 협의 과정에서 일부 사업비 조정은 있겠지만, 2024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 사업비 증액은 불가피하다”며 “증액되는 자치단체 예산 중 양산선의 통과 노선 길이에 따라 부산시, LH와 공사비를 분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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