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2] 오픈 시네마/플래시 포워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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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즐기는 월드 프리미어… 놓치면 아깝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오픈 시네마’ 섹션의 상영작 ‘맥스와 민, 그리고 미야옹자키’. BIFF 제공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오픈 시네마’ 섹션의 상영작 ‘맥스와 민, 그리고 미야옹자키’. BIFF 제공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보는 ‘오픈 시네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백미다. 올해는 애니메이션과 로맨스, 액션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이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스크린에 걸린다. 오픈 시네마에서 대중적인 작품을 즐겼다면, 막 발걸음을 뗀 비아시아권 신인 감독의 시선도 주목해 보자.


‘블랙 파라오, 숲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 ‘블랙 파라오, 숲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로맨스·액션 등 다양한 장르 초청

프랑스 애니 거장 신작 단연 눈길


■오픈 시네마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애니메이션 ‘블랙 파라오, 숲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거장 미셸 오슬로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은 장엄한 이집트 신들과 잔인한 오베르뉴, 튀르키예의 폭군, 사랑에 빠진 순수한 연인들을 무대에 올려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각 나라의 전통 예술을 매혹적인 색의 향연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서승희 프로그래머는 “감독이 만든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면 마치 눈앞에 명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경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가을밤을 물들일 로맨스 영화도 두 편 준비됐다. 일본 미키 다카히로 감독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연애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하루가 지나면 그 전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는 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미치에다 슌스케와 후쿠모토 리코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가짜 연애로 관계를 맺은 두 남녀가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스크린에 섬세하게 펼쳤다.

프랑스 엠마누엘 무레 감독의 ‘어느 짧은 연애의 기록’은 암묵적인 계약으로 사랑을 시작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우연히 만나 연인이 된 싱글맘과 한 유부남이 주인공이다. 감독은 본인들의 관계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자문하는 이 연인을 통해 사랑의 의미와 본질을 이야기한다.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도 야외극장 스크린에 걸린다. 일본의 사토 신스케 감독이 만든 ‘킹덤2: 아득한 대지로’는 하라 야스히사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킹덤’(2019)에 이어 나온 ‘킹덤2’도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편에선 주인공 신의 이야기가 중심이 돼 전쟁영화의 스펙터클을 전면에 내세운다.

인도 로케쉬 카나가라즈 감독의 ‘비크람’도 액션으로 가득 채워진 작품이다. 1986년 오리지널 ‘비크람’이 처음 관객을 만난 데 이어 올해 ‘비크람’ 2편을 공개한다. 배우 카말 하산이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다. 눈을 뗄 수 없는 액션과 절도 있는 춤, 카말 하산이 직접 부른 주제곡이 돋보인다.

인도의 파드마쿠마르 나라시마무르티 감독의 ‘맥스와 민, 그리고 미야옹자키’는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지난 2016년 BIFF 뉴 커런츠 섹션에 초청됐던 감독은 이번엔 헤어지는 중인 맥스와 민을 조명해 인간의 여러 면모를 이야기한다. 감독은 다양한 관계의 인물들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상처를 받으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는 순간을 포착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인간의 모습을 영화에 담았다.

이외에도 미국의 댄 콴,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도 오픈시네마 섹션에서 공개된다. 코미디 드라마, 무술 액션 등 오락영화의 여러 장르를 버무린 작품이라 다른 취향의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토메르’ ‘생토메르’
‘소년배’ ‘소년배’

비아시아권 신진 작품 10편 소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도


■플래시 포워드

‘플래시 포워드’에는 유럽과 북미 등에서 도착한 열 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비아시아권 신진 감독들의 새로운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알리스 디옵 감독의 ‘생토메르’다. 이 작품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데뷔 장편 최고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작가 알리스 디옵의 첫 장편 극영화다. 전작에서 이주민, 하층민 남성을 주로 다뤄온 감독이 이번엔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 작품은 수모를 당한 여성의 기억, 역사와 현실의 관계, 예술가와 현실의 관계 등 여러 갈래로 해석 가능해 더 눈길을 끈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그랑프리작인 콜롬비아 안드레스 라미레즈 풀리도 감독의 ‘소년배’도 이 섹션에 준비됐다.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과 현실을 직시하는 명민함을 두루 볼 수 있는 영화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관객을 만났던 프랑스 클레망 코지토르 감독의 ‘썬 오브 람세스’도 스크린에 걸린다. 감독은 밀거래가 성행하고 소외 계층이 거주하는 파리의 한 어두운 지역을 조망한다. 영화 ‘또 하나의 전쟁’(2020)에 나섰던 카림 레클루가 주인공 람세스를 맡았다.

이 밖에 니카라과 라우라 바우마이스터 감독의 ‘분노의 딸’, 이탈리아 미켈레 반누치 감독의 ‘델타’, 뉴질랜드 테아레파 카히 감독의 ‘무루’, 미국 제이미 덱 감독의 ‘야자수와 전선’, 스위스 카르멘 자키에르 감독의 ‘천둥’, 슬로바키아 미할 블라스코 감독의 ‘피해자는 누구인가’, 캐나다 앤소니 심 감독의 ‘라이스보이 슬립스’도 플래시 포워드 섹션에 초청됐다.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한국 이민자들의 고충을 솔직하면서 담담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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