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3명의 한국 여성, 그들이 부탄에 사는 이유는?

윤현주 기자 hoho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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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탄에 삽니다/고은경·이연지·김휘래

‘첫눈이 내리는 날’은 휴일이 되는 동화 같은 나라 부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 지금 부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부탄에 잠시 다녀온 사람 말고 그곳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직접 들어 볼 기회는 좀처럼 없다. 10명이 채 되지 않는 부탄에 살고 있는 한국인 중 3명의 여성이 의기투합해 함께 글을 썼다.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씩 부탄에서 자리잡고 살아가게 된 사연과 부탄에 대한 삶의 질감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17년차 국제활동가인 1970년대 생 고은경 씨는 한국국제협력재단(KOICA)에서 부탄 월드프렌즈코리아 사무실에 처음 파견된 여성으로 한국인 남편, 여섯 살 아들과 함께 부탄에 와서 살고 있다. 그녀는 부탄에서 일과 육아를 하면서 느꼈던 경험과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부탄 생활상을 담았다. 1980년대 생인 이연지 씨는 부탄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녀는 10년간 부탄에 살며 보고 느낀 부탄의 가족과 문화, 그리고 부탄인의 영적인 삶의 모습을 담담히 진술하고 있다. 1990년대 생인 김휘래 씨는 유엔 부탄 국가사무소에서 국가 단위의 개발조정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전 세계에서 온 동료들과 부탄을 위해 일하며 느낀 특별한 경험과 ‘행복한 나라’ 이면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지금까지 출간된 부탄 관련서 대부분이 부탄의 행복지수에 초첨을 맞췄다면 이 책은 에세이 본연의 맛을 살린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은 물론 보다 진지한 주제인 환경·종교·경제·역사·교육 등 부문에서 전문가다운 통찰력을 보여줌으로써 부탄을 깊이 알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도 충족시켜 준다. 고은경·이연지·김휘래 지음/도서출판 공명/316쪽/1만 8000원.


윤현주 기자 hoho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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