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들썩’ 미국 ‘자이언트 스텝’ 영향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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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다음 달 두 번째 ‘빅스텝’ 나설 듯
이창용 총재 “물가 흐름 등 검토 후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P)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며 두 번째 빅스텝(0.5%P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장 이날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금리차는 0.75%P(상단 기준)까지 벌어진 상태다. 특히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이 금리를 1.25%P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은이 기존 예고대로 0.25%P씩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양국의 금리차는 1.50%P로 ‘역대 최대’로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은 금통위도 올해 남은 10월, 11월 두 차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높게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0월 선제적으로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더욱 떨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한 상태다.

특히 원화가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뛰어,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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