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쇼크에 떨고 있는 세계… “경기침체 확률 98% 넘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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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분석 결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수준”
미국 이외 모든 국가 ‘울상’

26일 영국 런던의 한 환전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아래쪽은 유명 외국 브랜드 로고들이 붙어 있는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해 파운드화, 위안화 등의 가치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AP연합뉴스·EPA연합뉴스 26일 영국 런던의 한 환전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아래쪽은 유명 외국 브랜드 로고들이 붙어 있는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해 파운드화, 위안화 등의 가치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AP연합뉴스·EPA연합뉴스

최근 ‘강달러’ 현상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달러화 초강세 혜택을 보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물가 상승, 무역 적자의 압박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최근 전 세계의 경기후퇴 확률이 98%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경기후퇴 확률이 지금처럼 오른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8~2009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과 영국의 감세 정책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연준의 긴축 기조로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 강세로 미국인들은 수입 물가 안정의 혜택을 받지만, 자국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다른 국가는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부채상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세계시장에서 에너지, 식량 등이 주로 달러로 거래되고, 개도국들의 부채 상당 수도 달러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위축되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재차 늘어나면서 이같은 악순환이 지속될 우려도 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3∼26일 주요 국가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가치가 상승한 화폐는 전무했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도 최근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리즈 트러스 총리가 집권한 영국의 감세 정책은 파운드화 가치를 폭락시키며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 26일 영국 파운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율은 약 5% 떨어지며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로 추락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3일 50년 만에 최대 폭 감세 정책을 발표하며 경제 성장을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26일 기대와 달리 긴급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다.

뉴욕타임스는 “달러 강세로 타국들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한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외국인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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