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중 한때 2200선 붕괴 코스피, 막판 상승 반전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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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485억 원 ‘팔자’ 압력
26개월 만에 2197.90 밀려나
기관 매수 힘입어 2200선 회복
원·달러 환율도 다소 진정세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 우려
코스피 2100 수준 조정 전망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등락 끝에 2223.8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가까이 내리는 등 미국발 긴축 쇼크에 흔들리던 금융시장은 일단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등락 끝에 2223.8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가까이 내리는 등 미국발 긴축 쇼크에 흔들리던 금융시장은 일단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27일 코스피가 불안한 등락 끝에 2200선을 지켜냈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가까이 내리는 등 미국발(發) 긴축 쇼크에 흔들리던 금융시장은 이날 일단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전날 3% 급락해 2220선으로 내려온 코스피는 이날 2224.39에 개장했다. 하지만 이후 불안한 흐름을 보이다 점심 무렵 낙폭을 키우며 2197.90까지 밀려났다.

장중 2200선이 무너진 것은 2020년 7월 24일(2195.49)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지수는 이후에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지만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2200선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485억 원 어치를 순매도해 장 내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투자자도 164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매물을 소화하며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장 막판 순매수 폭을 키우며 장 마감 시간 기준 2450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등이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카카오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5.74포인트(0.83%) 오른 698.11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750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89억 원, 448억 원 순매수에 나섰다.

무섭게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8원 내린 1421.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년 6개월 만에 143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4.67선까지 올랐다가 현재 113선 초반으로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강하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경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코스피가 저점을 낮출 것이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환율·고유자·고금리 등 이른밥 3고(高)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2100 수준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현실화돼 내년에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이 줄어들면 지수가 1920까지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적정 수준은 1920∼2020으로 지금보다 약 11∼16% 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1400원대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증권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상단은 1460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4분기 상단은 1445원으로 내다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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