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귀재’ 김승연 회장 행보 ‘주목’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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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재원 마련엔 어려움 없을 듯
방산 전문 기업 ‘정체성 희석’ 우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부산일보DB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부산일보DB

한화그룹이 세계 4위 조선업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전격 추진하면서 기대와 우려과 엇갈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불확실성이 모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과 결정적 순간마다 성공적인 인수합병(M&A) 결과를 만들었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승부사 기질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한 것이다.


27일 한화의 방산 관련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66%, 1,63% 하락하며 장을 마감하며 악세를 보였다. 반면 장 초반 9% 가까이 하락하던 (주)한화는 0.39%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대형 M&A 이후 유동성 위기 등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와 달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한화의 재원마련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등 전세계적인 안보불안은 방산기업인 한화에게 호재다. 지난달 한화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 3조 2000억 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함정 운영 체계에서 국내 최강인 한화시스템은 내수를 넘어서는 호위함, 구축함, 잠수함의 해외 수출에서 우리 플랫폼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개량하며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화가 함정 건조 전 과정을 한화 방산 계열사가 총동원되는 시너지 효과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산분야 특성상 분리발주 장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전투함 건조의 경우 선체와 전투체계, 엔진, 등을 각기 다른 기업에서 진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선체에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주)한화의 탄약이 통합된 모습은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또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상선 부문까지 끌어안으며 순수방산기업의 정체성이 희석된 것도 불안요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방산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방산 전문 업체로서 정체성 희석과 상선 부문 실적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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