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집단 폐사 영도 동삼해수천, 재발 방지 준설 사업 추진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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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원 들여 230m 구간 정화
정비사업, 10개월 이상 소요 전망

7월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영도구청 제공 7월 30일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영도구청 제공

올해 7월 물고기 수백 마리가 폐사한 부산 영도구 동삼해수천(부산일보 8월 11일 자 2면 보도)에 재발 방지를 위한 준설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 영도구청은 동삼동 한국해양대 입구 삼거리 부근 암거(도로 아래에서 물이 흐르는 수로) 일대를 준설해 정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영도구청은 15억 원을 들여 230m에 이르는 암거 내 퇴적토 1840㎥와 폐기물 3000t가량을 퍼낼 계획이다. 준설과 폐기물 처리 과정에 10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올 7월 30일 오전부터 동삼해수천 한국해양대 입구 삼거리와 2수문 부근을 중심으로 정어리 수백 마리가 죽은 채 물에 떠올랐다. 폐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한국해양대 입구 삼거리 암거에서 오염퇴적물로 인해 물고기가 살 수 없는 ‘빈산소층’이 형성된 것이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영도구청에 따르면 해당 암거는 도로 아래에 설치된 채 바다와 맞닿아 있는 구조적 특성 탓에 지금까지 준설이 이뤄지지 않았다.

집단 폐사 사태 이후 영도구청은 재발 방지를 위한 장·단기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배수로를 통해 유입되는 오염 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파손된 배수로 차집 시설을 보수했다. 오염물 유입을 유발하는 인근 하수관로 시설물을 옮기고 차집시설 청소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 암거 입구 그물망에 걸린 쓰레기 청소를 한국해양대 측에 요청했고, 이후로도 쓰레기를 수시로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해수천 수질 개선을 위해 한국해양대 방면으로 해수가 강하게 흐르도록 수문이 작동되고 있다. 영도구청은 11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모니터링 결과를 검토해 수질 관리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수문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 2월 영도구청은 동삼해수천에 46억 원을 들여 수질과 악취를 개선하기 위해 수문을 설치하고 준설 등 정비사업을 벌였다.

영도구청은 이번 준설 사업에 오랜 기간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업에 제약이 많고 긴 구간에 걸쳐 많은 폐기물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해당 구간은 수심이 깊고 바다 쪽에서 계속 물이 유입되기 때문에 작업에 앞서 필요한 물막이 공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영도구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준설이 이뤄지는 암거에는 오염물 흡입 장비 진입이 불가능해 인력과 스키드로더 같은 장비로 오염물을 일일이 퍼내야 한다”며 “현재 구 예산에 한계가 있어 국·시비 등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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