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부산엑스포 유치전, 이젠 사우디에 뒤지지 않는다” (종합)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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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미래전략기획관, 간담회서 밝혀
한국 발전 ‘모범’ 삼는 지지국 많아
아프리카서 유치 활동하며 자신감
“엑스포, 한반도 운명 가를 전환점”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이 지난달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해 기니의 베르나르 총리를 면담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활동을 벌였다. 외교부 제공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이 지난달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해 기니의 베르나르 총리를 면담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활동을 벌였다. 외교부 제공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4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관련, “많은 분들이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서고 우리나라는 뒤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장 기획관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보다 유치전을 1년가량 먼저 시작한 사우디에 23 대 1로 뒤졌던 상황이었다. 우리를 지지하는 한 표는 우리나라였다”면서 “이제는 뒤지는 상황을 대부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전담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설치한 특임 조직이다. 장 기획관은 지난달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서아프리카 일대를 돌면서 7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을 벌였다. 그는 “처음 유치전에 나설 때 검토해보니 엑스포 유치가 문재인 정부의 캐비넷에 들어있었고, 활동이 정지된 상태였다. 사실상 방치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유치전을 벌이고 온 결과를 전하면서 “중국은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53개국에, 일본은 38개 국가에 대사관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23개 국가에만 대사관이 있다. 글로벌 중추 외교를 위해 전략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빠른 경제성장을 닮고 싶어 한다”면서 “가난한 나라가 세계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노하우와 경험, 역사와 전략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장 기획관은 풍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사우디를 ‘피쉬’(fish·물고기)를 일시적으로 줄 수 있는 국가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하우 투 피쉬’(how to fish·낚시)을 알려줄 수 있는 전략과 노하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기획관은 “2030 엑스포 유치는 한국의 운명뿐 아니라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대전환점”이라며 “우리나라가 대변환 시기에 대도약을 이루는 발전의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태평양의 도서 국가들은 해양오염에 민감해 우리나라의 소형 원자로를 통한 발전 시설 지원 등 청정 에너지를 원하고 있다”며 “삼성·LG 등 글로벌 기업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전략적으로 중앙아시아와 남미에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엑스포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기획관은 윤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 의지에 대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혼신의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민생 문제 등을 제외하고는 최우선 어젠다가 엑스포 유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모든 부처가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도, 우리나라에서 주관할 때도 전방위적으로 엑스포에 관심을 갖고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한다고 장 기획관은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2030 미래 세대를 위해 부산엑스포를 해야 한다는 집념이 강해서 오히려 참모들이 뒤늦게 알고 화들짝 놀라는 일이 많다”며 “엑스포의 결실은 미래 세대가 따먹게 된다. 윤석열 정부는 2030세대에 더 큰 꿈과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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