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엔 질보다 양” 대용량 제품에 손 먼저 간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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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대용량 매출 41%↑
‘1+1’ ‘2+1’ 덤상품 매출도 급증
“장보기 포기, 편의점에 눈 돌려”

가계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용량 생필품이나 덤을 증정하는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4일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가계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용량 생필품이나 덤을 증정하는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4일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질보다는 양을 찾은 쇼핑 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마트24가 3분기 대용량 생필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용량 휴지(59%)와 세제(47%), 비누(40%)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대용량 스틱커피(29%), 과자(23%) 등 먹거리도 대용량 제품이 잘 팔렸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자 소비자가 장보기를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이마트24의 설명이다.


이 기간에는 1개를 사면 1개를 더 주거나, 2개를 사면 1개를 더 주는 이른바 ‘덤 상품’의 음료 매출도 77% 늘었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한 대용량 제품의 인기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마켓컬리 역시 3분기 자사 대용량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대용량 상품이 판매된 상품군은 볶음밥과 만두 등이 포함된 간편식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4.7배 증가했다. 동일한 김치만두 상품군만 놓고 봐도 385g 소용량 상품은 소폭 하락했지만, 1.05㎏의 대용량 상품은 판매량이 10배 폭증했다.

1000mL가 넘는 대용량 샴푸와 트리트먼트 판매량이 6배 늘었고, 바디케어 대용량 상품 판매량은 2배 증가했다.

컬리 커머스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들이 쇼핑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의 3분기 브랜드 가치 조사 결과에서는 불황에 강한 브랜드의 순위가 대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BSTI(브랜드스탁 탑 인덱스)에서 라면의 대표 격인 ‘신라면’은 905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지난 분기보다 한 계단 상승한 수치다. 소주 ‘참이슬’은 무려 13계단 올라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소비 위축기에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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