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수만 명 몰릴 공연장 주변, 드론 띄워 실시간 교통정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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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부산 콘서트 D-10]
부산시 교통 종합대책 발표

콘서트 5만 포함 최소 6만 인파
공연장 동선 맞춰 인원 분산 초점
도시철도 50회·버스 34대 늘려
콘서트장 주변엔 주차장 5068면
행선지별 대형 택시 승강장 5곳
대책 마련에도 돌발 변수 촉각

오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질 방탄소년단 공연을 앞두고 부산시가 수만 명의 관람객을 맞기 위한 교통 대책을 내놨다. 2019년 6월 15일부터 이틀간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열린 BTS 팬 미팅·콘서트 당시 관객들이 방문한 모습. 부산일보DB 오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질 방탄소년단 공연을 앞두고 부산시가 수만 명의 관람객을 맞기 위한 교통 대책을 내놨다. 2019년 6월 15일부터 이틀간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열린 BTS 팬 미팅·콘서트 당시 관객들이 방문한 모습. 부산일보DB

관객 수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시가 교통·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이 주목하는 행사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오는 15일 사직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BTS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콘서트에 대비해 교통 종합대책을 4일 발표했다. 교통 대책의 골자는 교통편과 주차면 확보다. 관람객들이 부산으로 들어와 공연장으로 이동하기까지 동선을 파악해 인원 분산과 교통 통제에 초점을 뒀다.


우선 공연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기차와 비행기, 대중교통 등 교통편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KTX 2편성, SRT 1편성을 증편하며 동해선도 예비열차 2편성이 추가 편성된다. 항공은 인천~김해공항 국제선 내항기가 하루 2차례씩 운행된다. 부산~일본 여객기도 주 3~7회 추가로 마련된다. 부산도시철도는 1~4호선 모두 50회 증편하며 공연장을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34대 증차한다.

개별 승용차 이용객의 혼선을 막기 위해 주차 방안도 내놨다.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가까운 공영·임시 주차장에 주차한 뒤 도시철도 등을 이용해 콘서트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이다. 경부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이용객은 각각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안내된다.

공연장 주변에는 시설주차장과 임시주차장 등 총 5068면의 승용차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BTS 콘서트를 실시간 화상 중계하는 부산항 북항과 해운대해수욕장에도 각각 819면, 1383면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단체 수송객을 위해 대형버스 주차 공간 300면도 마련한다.

행사 종료 후 귀가 시간에 택시 승객이 집중될 것을 예상해 부산역, 공항, 노포, 사상, 해운대 5개 권역별로 구분해 대형 승강장을 설치해 분산 수송할 계획도 내놨다. 시는 또 교통종합대책반을 운영하며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에 드론을 띄워 반경 1.5km 교통 상황 영상을 유튜브로 실시간 제공하기로 했다.

안전대책으로는 응급의료기관과 권역외상센터 비상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해외입국자 PCR 검사소를 확충할 예정이다. 메인 공연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북항, 해운대해수욕장 등 라이브 플레이 장소 안전 점검도 나선다.

이 같은 대책 마련에도 방문객 규모가 이례적으로 큰 만큼 안전·교통·숙박 등 문제는 남아 있다. 시에 따르면 최소 6만여 명이 콘서트 시기에 몰릴 예정이다. 지정 좌석만 해도 메인 공연장인 아시아드주경기장에 5만 명, 공연이 스크린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각각 1만 명과 2000명이다.

이 밖에 티켓 예매에 실패한 팬들의 규모까지 감안하면 관람객 수는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산시는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석 규모의 공연을 계획했으나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지자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공연 장소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관람객 규모가 5만여 석으로 절반이 줄었다. 당초 방문을 계획했던 10만여 명의 팬들이 방문할 경우 짧은 기간 내 지정 좌석 외 공간에 대거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관람객 숙박도 숙제다. 앞서 공연을 앞두고 인근 숙박업소 일부가 평소의 10배가 넘는 숙박비를 책정하는 등 숙박비 가격을 크게 올려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었다. 부산시는 온라인 숙박업소 신고센터 구축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일시에 관람객들이 대거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만큼 사실상 일일이 제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연장으로 결정된 아시아드주경기장도 도마에 올랐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지붕 가운데 9장은 찢어진 상태다. 2020년 태풍 마이삭 당시 지붕막이 훼손된 이후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았다. 소속사 하이브에 따르면 공연은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지붕 뚫린 공연장 모습이 고스란히 전 세계에 송출되는 셈이다. 올 3월 BTS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연 콘서트는 전 세계 197개국에 온라인으로 실시간 공개됐다. 이는 부산 엑스포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수(170개국)보다 많다.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 관계자는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 수리를 검토했으나 공기와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지붕막 훼손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공연이 될 수 있도록 공연장을 비롯한 부산 전역에서 공연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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