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의 보복’ 최소 7명 숨져… 우크라, 탈환전 속도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러, 크림대교 폭발사고 후 연일 공습
키이우 기반시설, 자폭 드론 공격 받아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 진군 강화
남부 헤르손주 5개 마을 수복 주장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나눠주고 있다. 이지움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연료와 전기, 수돗물 공급 없이 살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나눠주고 있다. 이지움 주민들은 지난달부터 연료와 전기, 수돗물 공급 없이 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서 민간 거주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공격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우크라이나 정부당국이 텔레그램 채널 등으로 공개한 전황 정보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이 나라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 마을의 시장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7명 이상이 숨지고 8명 이상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전투를 벌이는 전선 부근에 있는 아우디이우카는 우크라이나 측이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당국은 이번 포격이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에 이뤄져 인명 피해가 컸다고 설명하면서 도네츠크주 주민 전원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도네츠크주의 일부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다. 아우디이우카의 인구는 지난해 3만여 명에 달했으나, 전쟁으로 많은 주민들이 떠나 올 8월 기준으로는 2500명으로 줄었다. 또 이날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도시 니코폴에서는 러시아군 포격으로 3명이 중상을 당했으며 이 중에는 6세 여아도 포함돼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13일(현지시간) 새벽엔 키이우의 중대 기반 시설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밝혔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중대 기반 시설들에 ‘자폭 드론’을 동원한 또 다른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을 받은 기반 시설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최근 몇주째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에 자국산 드론을 공급했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에서 지난 8일 일어난 폭발사고가 우크라이나 측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대한 보복 공습을 하고 있다. 크림대표 폭발사고 이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군수 지원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이번 사고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관련자 8명을 체포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연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우디이우카 포격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일부 포격 소식이 전해졌으나, 직전 이틀(10∼11일)과 같은 (우크라이나) 나라 전역에 걸친 공격이 있었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을 비난하면서 ‘폭력의 허리케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우크라이나는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영토 탈환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2일 밤(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와 아우디이우카 방면 등으로 공세를 시도했으나 이를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도네츠크주에서 자국 군대가 진군을 계속하고 있으며 남부 헤르손주의 5개 마을을 추가로 수복했다고도 밝혔다. 헤르손주의 주도인 헤르손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올 2월 침공한 후 처음으로 함락된 주요 도시로 여전히 러시아군 점령 하에 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군이 이를 탈환하려고 진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12일 오전러시아 군의 공격용 헬리콥터 4대를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침공을 받은 이래 러시아 군 헬리콥터 234대와 항공기 268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일부연합뉴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