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유기동물 입양부터 반려나무 나눔까지 폭 넓히는 사회 공헌 활동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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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돌봄 비롯 동물복지에 관심
임직원 봉사단 반려나무 키워 이웃에
산불 피해 복구 성금 등 기부 계속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이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포니 3마리와 함께 환경정화 캠페인인 ‘말과 함께하는 플로깅’을 진행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이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포니 3마리와 함께 환경정화 캠페인인 ‘말과 함께하는 플로깅’을 진행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경마가 제한되면서 8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영 악화로 사회 공헌 활동이 매우 활발한 공공기관인 한국마사회도 그동안 진행해 오던 사회공헌 사업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

마사회는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1조 5000억 원을 각종 세금으로 정부에 납부하고 1000억~1500억 원의 축산발전기금을 출연했으며 연간 기부금만 130억 원에 이른다. 경마로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금액을 세금과 기금, 기부금으로 내고 있다. 다만 아직 일부에서는 한국마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따갑다. 그러나 경마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사회 공헌 사업에 대한 참여의 폭을 넓혀 봉사와 나눔에 대한 진정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사회 공헌 활동을 발굴하고 있다. 먼저 국내 반려동물 가구가 600만 가구(15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8~10월 6차례에 걸쳐 경기도 지역 대학생들과 마사회 임직원이 유기 동물 보호 활동을 진행했다. 봉사 참가자들은 경기도 내 유기 동물 보호소를 찾아 시설 청소, 유기견 돌봄 등을 진행했고 사료와 배변패드 등을 기탁했다.

오는 11월 11일부터는 12월 4일까지는 서울경마공원에 있는 말박물관에서 유기동물 입양 홍보 전시회인 ‘날 데려가시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현재 경기도 보호센터에서 입양대기 중인 유기동물 프로필 사진을 전시하고 방문을 통해 관람객이 입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 입양으로 연결된 관람객에게는 해당 동물의 전시액자 및 사료 등 애견용품을 지원한다.

또 한국마사회는 ESG경영과 연계해 환경(Environment)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고 있다. 올해는 임직원 반려나무 나눔 및 숲 조성 사업을 새롭게 시행했다.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 ‘마사회엔젤스’ 400여 명은 1인 1반려나무 입양을 통해 한 달간 사무실에서 반려나무를 정성껏 키운 뒤 지역아동센터와 노인복지센터 등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강원 산불 피해지역에는 임직원들이 나서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엔 경북·강원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특별경마 경주를 개최해 1억 2000만 원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는 등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에게 위로 손길을 전했다.

그간 한국마사회를 대표해온 사회 공헌 사업도 계속된다. 공공분야 근로자 및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승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공익 힐링승마’는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소방공무원, 교정직, 방역직 공무원 등 사회공익 직군이 대상이었다면 올해는 그 범위를 자살유가족, 범죄피해자까지 넓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용산에 있는 대학생 기숙사인 용산 장학관은 올해 지원 자격을 완화하고 입주생 선발 기준을 개선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김장김치·월동용품 지원과 위기아동 심리치료, 발달장애인 일자리 지원 등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부산 지역문제 해결플랫폼을 통해 발굴된 문제를 민·관·공이 협업해 해결에 나섰는데, 구체적으로 외국인 주민 조기정착과 보호종료청소년 자립 지원 및 발달장애인 가족여행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도 있었지만 한국마사회는 이웃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사회 공헌 사업으로 우리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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