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 정규직 50만 명 늘 때 부산은 비정규직만 늘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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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부산, 1년 새 3만 4000명 급증
제조업 감소 등 산업구조 변화 탓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년간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정규직 근로자가 50만 명 늘었다. 반면 부산은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 8대 시도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산업구조가 ‘괜찮은’ 직장은 줄어들고 필요할 때만 사람을 쓰는 직종이 많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9만 명 늘었고 정규직 근로자는 64만여 명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37.5%로, 0.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경기도는 정규직이 40만 명 증가하고 비정규직은 3만 2000명 늘어나 우리나라 정규직 증가분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서울도 10만 명 가량 정규직이 늘어났는데 비정규직은 4만 4000명이 줄었다. 정규직 일자리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적으로 몰린 것이다.

하지만 부산은 임금근로자가 4만 8000명 늘어나긴 했으나 △정규직 1만 4000명 △비정규직 3만 4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비정규직 증가수는 전국에서 경북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부산에서 비정규직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산업구조가 갈수록 일하기 힘든 곳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제조업과 공공서비스업 취업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고 건설업(인테리어 등 포함)과 운수업 등에서 주로 늘고 있다.

한편 전국 통계를 살펴보면, 임금근로자의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은 288만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만 6000원 올랐다. 정규직은 월 348만 원, 비정규직은 188만 1000원이었다. 임금 격차는 159만 9000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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