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열악’ 강서구, 내부 순환 ‘다람쥐 버스’ 추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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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분석 용역 입찰 공고
내달부터 약 15개월간 진행
기존 노선·교통량 등 검토
용역 토대 시와 협의 계획

부산 강서구가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순환하는 일명 '다람쥐 버스' 운행을 추진한다. 사진은 경남 김해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는 15인승 '도시형 버스'. 부산일보 DB 부산 강서구가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순환하는 일명 '다람쥐 버스' 운행을 추진한다. 사진은 경남 김해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는 15인승 '도시형 버스'. 부산일보 DB

부산 강서구청이 지하철·버스 노선 부족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대중교통 취약 지역을 다니는 일명 ‘다람쥐 버스’ 운행을 추진한다. 강서구청은 버스체계 개편 용역을 실시하고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시와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서구청은 '강서구 대중교통 실태분석 및 버스(노선 운영) 체계개편 용역' 입찰공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구청은 오는 11일까지 용역 입찰자를 모집하고 4억 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음 달부터 약 15개월간 용역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강서구 일대의 대중교통 수요를 확인하고 기존 버스 노선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강서구청 측은 신규 버스 노선이 어디에 마련되어야 하는지, 기존 노선의 교통량은 어떤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이후 용역 결과를 근거로 버스 노선을 결정하는 부산시와 협의할 방침이다.

이번 용역에는 강서구청이 추진하는 ‘다람쥐 버스(가칭)’ 운영 방식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김형찬 강서구청장 공약사항인 다람쥐 버스는 지리적으로 넓은 강서구의 특성을 반영해 지역을 순환하는 버스다. 강서구청은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다람쥐 버스를 운행한다면 주민들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지역 순환버스는 일부 지역에서 국비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강서구청은 다람쥐 버스 운영 예산을 구비로만 부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서구청 등에 따르면 기장군에서는 2019년부터 국비 지원 사업인 ‘농촌형 교통모델사업’을 통해 지역 내부를 순환하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기장군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연간 3억 원을 지원 받아 5대의 버스를 운행한다.

경남 양산시, 창원시 등도 ‘도시형 교통모델사업’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하지만 도시형 교통모델사업의 경우 광역지자체에 대해서만 지원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초지자체인 강서구청은 예산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강서구청 측의 설명이다.

강서구청에 따르면 강서구는 에코델타시티 등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해, 버스의 경우 시내버스 배차간격은 60분, 마을버스는 150분까지 이르는 곳이 있다. 구청 측은 이 같은 주민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가덕신공항 건설이나 도시개발 등을 통해 도시가 점차 커질 것에 대비해 전반적인 교통 체계를 살펴보는 것”이라면서 “버스 운행 관련 사항은 부산시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새로운 노선 운영이 가능한지, 한정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는지 등을 부산시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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