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전기 SUV,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대중차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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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e-트론’ 제주 시승기
곡선주로·오르막길 무난한 주행
회전반경 좁아 유턴도 손쉽게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덕에 편안
공인 전비보다 실제 더 뛰어나

아우디의 첫 콤팩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자 MEB 플랫폼에 기반한 첫 모델 ‘Q4 e-트론’이 출시후 6000만 원 전후의 가격대에 500km 안팎의 실주행거리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Q4 e-트론’ 주행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의 첫 콤팩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자 MEB 플랫폼에 기반한 첫 모델 ‘Q4 e-트론’이 출시후 6000만 원 전후의 가격대에 500km 안팎의 실주행거리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Q4 e-트론’ 주행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은 아우디가 처음 선보이는 콤팩트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자 MEB 플랫폼에 기반한 첫 자사의 모델이다. 기존에 선보인 고성능 모델들과 달리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전략 모델들이다. 6000만 원 전후의 가격대에 500km 안팎의 실주행거리로 인기가 높아 지금 계약해도 내년 중반이후에나 인도받을 수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주 제주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Q4 e-트론을 시승하는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미디어 로드쇼’를 진행했다. 이번 시승은 전기차 판매장 스마트아일랜드에서 출발해 제주를 ‘역S’자 모양으로 서귀포시, 1100고지 휴게소를 거쳐 중문의 그랜드조선 제주까지 약 207km 구간에서 이뤄졌다.


Q4 e-트론은 최고속도 제한이 다소 낮은 160km로 돼있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도 각각 204마력, 31.6kg.m이다. 여기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8.5초인 점을 감안하면 이 차의 지향점은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대중차’인 듯하다.


제주 해안에 전시된 ‘Q4 e-트론’. 아우디코리아 제공 제주 해안에 전시된 ‘Q4 e-트론’. 아우디코리아 제공

Q4 e-트론, Q4 e-트론 스포트백 순서로 약 6시간 주행했는데, 곡선주로와 오르막길 등에서 무난한 주행을 보여준다. 이중접합유리를 장착해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구간에서도 정숙성이 뛰어나다.

회전반경이 좁아 유턴도 편리했다. 왕복 2차로에서 유턴을 했는데, 건너편 2차로에서 가볍게 돌았다. 시승조 앞에서 달리던 선도카 아우디 ‘A4’의 경우 반경이 넓어 보조차로까지 가서 유턴한 것과 대비된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의 경우 바퀴 주변에 달려있는 각종 장치들이 없어서 반경이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실내에서도 운전자 위주의 설계가 눈에 띈다. 중앙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쪽으로 틀어져 조작하기에 편리했고, 실내 좌우문짝 안쪽에는 병홀더가 있어 물을 마시고 넣기 좋았다.

또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장착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주행 시 도움을 준다. 내비게이션 상으로 방향전환이 애매할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길 위에 화살표를 표시해주고, 방향 전환 시기가 가까워지면 점점 화살표가 커지도록 한 것이다.

이날 차량별로 시승을 마친 뒤 실제 전비는 공인 전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공인 전비는 복합 기준 kWh당 Q4 e-트론은 4.3km, Q4 e-트론 스포트백은 4.1km다. 하지만 이날 신호등이 많지 않은 고갯길과 해안길 위주로 달린 뒤 나온 전비는 6km대였다. 이를 배터리용량(82kWh)으로 환산하면 대략 500km 안팎의 주행거리가 나온다.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368km, 357km이지만 이보다 140~150km이상 더 나온 것이다.

이날 시승코스를 안내한 전난희 인스트럭터는 “Q4 e-트론으로 1회 충전시 600km 주행도 가능했다. 이는 차의 곳곳에 공기저항계수를 줄이기 위한 앞타이어 전방의 휠스포일러(휠 날개)와 차량 뒷기둥 옆 터뷸레이터 에지 등이 탑재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의 아쉬운 부분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정 속도를 달리게 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적극적으로 차로를 유지하게 하는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들이 운전자가 보이는 쪽의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이 버튼들을 장착한 것과는 달리 이 차에는 포르쉐 차량처럼 운전대 왼쪽 뒷부분에 레버가 있다. 레이싱카나 고성능카의 경우 고속주행으로 인해 전방주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돼 있는데 고속주행과는 거리가 먼 Q4 e-트론과는 다소 맞지 않는 느낌이다.

가격대는 두 모델 모두 6000만 원 전후 가격대로 무난한 편이지만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제대로 볼 수 없다. 5500만 이상 8500만 원 미만의 가격대 전기차는 국고 보조금을 최대 50%를 수령할 수 있는데, Q4 e-트론은 상온 주행 거리와 저온 주행거리 차이가 커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나마 Q4 e-트론 스포트백의 저온 주행거리는 254km로 상온의 70% 이상이 되면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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