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 옛말…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급감’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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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물동량 154만 3000TEU
지난해 동기보다 14.2% 줄어
올해 목표량 달성 어려울 듯
인플레 탓 소비력 약화 주원인

연말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약화로 물동량이 줄면서 부산항은 올해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연말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약화로 물동량이 줄면서 부산항은 올해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연말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약화로 부산항의 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올해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잦은 태풍 탓에 부산항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환적물량은 지난해 대비 18.6%나 감소한 상황이다.

1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 9월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154만 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같은 달(179만 9000TEU)과 비교해 14.2% 감소했다. 올해 부산항의 1~9월까지 누적 물동량도 1661만 1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들었다.


BPA측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력이 약화된 것을 물동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고있다.

특히나 부산항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환적물량 감소는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환적화물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6% 감소했고, 수출입 물량은 8.8% 감소했다. BPA 관계자는 “특히 환적화물은 태풍 등 기상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며 “올해는 태풍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했을 때 항만 작업일수가 3일 줄어들어 해당 기간만큼의 물량이 빠져 환적물량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물동량 감소는 다른 항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긴축정책 등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741만TEU) 대비 5.5% 감소한 700만TEU인 것으로 확인됐다.

BPA는 평소와 다르게 올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연말성수기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물동량 감소의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BPA 마케팅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득이 줄어들면서, 미국의 수입 수요가 떨어지는 등 물동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소비가 물건 구매에 집중돼 왔는데, 이런 흐름이 다시 서비스 소비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이면 부산항이 올해 목표로 잡은 부산항 물동량(2350만TEU)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PA 관계자는 “관계 기관들이 이같은 흐름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비 3.5% 높게 잡은 물동량 목표는 다양한 국제 흐름을 고려했을 때 도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현수 해수부 해운물류국장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전 세계적인 해상운송 수요 감소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중국 항만의 간헐적 봉쇄 등 국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올해 3분기 물동량은 예년 대비 감소 추세를 보였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물동량 증가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해수부는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원활한 반·출입 지원과 안정적인 항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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