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경제심리, 코로나19 초기만큼 위축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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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스심리지수 81.25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
빅스텝·환율 상승 등 영향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대내외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뉴스로 파악한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가장 악화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뉴스심리지수(NSI)는 81.25로 전달(88.97) 대비 7.72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79.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5월(103.62)까지는 기준치인 100을 웃돌다 6월 85.64로 급락한 뒤 7월(91.72)과 8월(99.10)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 90 밑으로 떨어진 뒤 10월에는 8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뉴스심리지수는 2005년부터 작성된 50여 개 언론사의 경제 분야 기사에서 표본 문장을 매일 1만 개씩 무작위로 뽑은 뒤 긍정, 부정, 중립의 감성을 기계학습 방식으로 분류하고, 각 문장 수의 차이를 계산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2005∼2021년)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뉴스심리지수가 소비자심리지수(CCSI)에 1개월가량, 주요 경제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심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간 최대상관계수는 1에 가까운 0.75로 분석돼 10월 뉴스심리지수 악화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뉴스심리지수가 대폭 떨어진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속된 금리인상 영향으로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무르며 국내 물가 상승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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