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개항 확정(종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윤 대통령 “조기 개항” 특별 지시
부산엑스포 유치 강한 의지 표명
국토부, 육상·해상 배치안 선정
매립 축소·육상 터미널 우선 공사
부지조성도 턴키 발주 공기 단축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가 14일 열렸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김종진 기자 kjj1761@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가 14일 열렸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김종진 기자 kjj1761@

가덕신공항이 2029년 12월 조기 개항한다. 정부는 가덕신공항을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이전에 개항하기 위해 설계와 보상을 신속하게 서두르고 공사속도를 높여 2029년 말에 개항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조기개항 목표를 밝힌 것은 정부가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정부는 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취임 전부터 "국운을 걸고 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한국을 찾는 BIE 실사단을 부산과 서울에서 두 차례나 만날 정도로 공을 들인다.

정부의 조기 완공 발표도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정부의 발표는 당초 공항 완공 시점이 2035년 6월이라는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부산엑스포와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인프라 건설 사업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2029년 12월 내로 개항시기로 앞당기라"고 특별 지시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건설공법은 매립식과 부체식, 잔교식 3개 공법을 놓고 많은 회의를 거쳤으나 매립식으로 최종 확정(부산일보 2월 27일 자 1면 보도)됐다. 공항 배치는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완전 해상공항으로 건설키로 제시된 것과 달리 가덕도의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계획하는 배치안을 선정했다. 오는 8월 말 기본계획 최종보고회 때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계류장 등을 담은 최종 공항배치(레이아웃)를 확정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공기 단축이다. 최대 수심 30m와 대규모 연약지반을 매립해야 하기 때문에 2030년 이전 개항을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보통 실시계획 이후 착수하는 각종 보상을 기본계획 수립 이후 바로 착수해 공사 착수 시기를 약 1년 줄인다. 또 육·해상에 걸쳐 매립하면 해상 매립량이 사전타당성 조사에 비해 2분의 1로 줄어드는 데다 육상에 여객터미널 공사를 조기에 추진해 공기를 27개월 단축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2029년 12월 개항을 조건으로 내걸고 부지 조성 공사는 단일공구 통합발주(턴키)해 공기를 29개월 줄이기로 했다. 여기에 신규 대형장비 도입, 신기술·신공법 적용 등 민간의 창의적인 제안을 받아 올해 하반기에 턴키사업자(컨소시엄)를 뽑는다. 여기에 대규모 복합공종 건설사업의 품질관리를 진행하고 사업을 통합적으로 이끌어 갈 전문사업관리조직(가칭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신설한다. 총 사업비는 일단 13조 7000억 원으로 사전타당성 조사 때와 유사하게 나왔다.

국토부는 앞으로 6개월 정도 남은 기본계획 용역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간 단축 방안을 수립해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토부가 늦지 않게 조기 개항의 해법을 찾아 2029년 12월 개항을 못박음으로써 취약점으로 지적된 공항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제 성공적인 엑스포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의 열기를 모아 실사단 실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