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땅 ‘불균형 침하’ 우려 국토부 “별다른 문제 없을 것”[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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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지반공법 써 부등침하 해결
홍콩 등 유사 공항서 이미 입증
통행 선박과 거리 100m 이상
가덕수도, ‘컨’선 운항 영향 안 줘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가덕신공항추진단의 기본계획 발표를 듣고 있다.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가덕신공항추진단의 기본계획 발표를 듣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가덕신공항 건설 사전타당성 조사 때는 부등침하(땅이 불균형하게 가라앉는 것)와 가덕수도(부산신항을 드나드는 뱃길) 때문에 육상과 해상에 걸친 공항건설이 어렵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14일 발표한 기본계획에는 육·해상 공항으로 결정됐다. 부등침하와 가덕수도 문제는 해결됐다는 뜻일까.

먼저 부등침하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활주로가 육지와 해상에 걸쳐 설치됨에 따라 부등침하 가능성을 검토했다”며 “검토 결과, 활주로의 20년 후 예측 부등침하량(0.076%/30m)은 국제기준 허용 부등침하량(0.1%/30m)보다 작아 항공기 운항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첵랍콕 공항도 첵랍콕과 람카우 섬을 잘라 내고 활주로를 섬과 해상에 걸쳐 설치했으나 부등침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영국 지브롤터 국제공항, 호주 시드니 국제공항,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 확장공사 등에서도 부등침하를 걱정했으나 육·해상 활주로에서 부등침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다른 곳에서 없었다고 해서 가덕신공항에도 없으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국토부는 “건설공사 기술은 매년 발전하고 있다. 국내업체가 첵랍콕 공항 건설에도 참여했다”며 “책랍콕 공항 등 유사 해외공항에 적용된 연약지반 처리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전타당성 조사 때는 지반조사가 약식으로 진행돼 그렇게 깊게 검토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기본계획에서는 더 많은 전문가와 기술자가 투입돼 검토한 결과 30m 길이에서 0.1% 미만으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덕수도를 드나드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높이가 장애물제한표면(공항의 고도 제한을 말함)에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국토부는 “공항이 건립돼도 통행 선박과의 거리가 100m 이상 확보돼 운항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선박과 항공기 간 여유 높이를 100m 이상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부산처럼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항공기와 선박이 수없이 드나드는 곳이지만 선박, 항공기 간 여유 높이를 약 100m로 운영 중이다.

사실 이번에 내놓은 ‘육·해상 공항’은 지난해 부산시가 제시한 공항 배치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기본계획 검토안은 활주로 표고를 낮춰 매립량을 줄이고, 터미널을 육상부에 배치해 건축공사 조기 착수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육·해상 표고는 25m에 매립량은 9500만㎥여서 시의 제시안(표고 40m, 1억 2000만㎥)과 차이가 있다.

사전타당성 조사 때 가덕신공항 총 사업비는 13조 7600억 원으로 나왔다. 이번에도 총 사업비는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글·사진=김덕준 기자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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