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지역 균형발전 날개 펼친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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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상생 교두보 견인차 역할
항만·철도 잇는 물류플랫폼 기대
화물기 야간 운항 등 숙원도 해결
예상 경제적 파급효과만 23조 원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국수봉 일대를 바라본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국수봉 일대를 바라본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섬 위에 걸쳐 육·해상 매립 방식으로 2024년 말 착공해 2029년 12월 개항한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의 핵심 내용이다. 2002년 4월 15일 중국민항기의 경남 김해시 돗대산 충돌 사고를 계기로 건설 필요성이 대두된 남부권 신공항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논란과 좌절, 재기와 노력을 거듭한 끝에 겨우 제대로 된 단추를 꿰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이뤄내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서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이 같은 결정을 이끌어 낸 중요한 발판이 됐다. 무엇보다 가덕신공항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권의 한 축으로,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이라는 당위성에서 최종적으로 더 큰 무게감을 가진다.

15일 부산시는 국토부의 로드맵 발표 이후 가덕신공항과 연계된 트라이포트 물류산업, 부울경 광역교통망 확충, 공항 복합도시 조성, 조기보상 계획 등을 준비하며 조기 개항을 위한 지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가덕신공항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남부권의 상생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은 지역 간 발전의 기회 균등을 촉진하고 지역의 자립적 발전 역량을 증진하는 정책이다. 이를 통해 지역에 상관없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전 지역이 골고루 잘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더 심각해지는 지방의 인구 소멸 위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부울경은 물론 남부권 발전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신공항과 연계한 교통망, 항만-철도-항공을 연계한 물류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동남권의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가덕신공항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뿐만 아니라 물류 거점으로서 부울경 경제동맹의 핵심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하고, 김해공항이 갖고 있는 사고 위험과 소음 피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다. 가덕신공항을 건설하면 인천공항처럼 소음 피해 없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어 목적지 최적 시간에 맞춘 운항으로 국제항공노선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항공 수요는 자연스레 늘고 야간 수송이 필요한 화물기 운항이 증가해 물류 효율화를 이룰 수 있다. 3800m 길이의 활주로가 검토되는 만큼 대형여객기나 화물기의 미주, 유럽 노선 운영이 가능하다.

공항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의 효과도 크다. 가덕신공항 건설에는 13조 8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부산시의 역대 최대 규모 사업이다. 국토부가 한국은행의 지역 간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분석한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면, 부울경에서 생산 유발효과 16조 2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조 8000억 원 등 총 23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됐다. 고용 유발효과는 10만 3000여 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에도 물류 공항으로서의 역할, 인근 부산항 신항과의 연계 등에 따른 항공물류 활성화, 항공 연계산업 자본과 산업 유치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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