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융기관 ‘대출 뻥튀기’ 의혹 수사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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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감정가 부풀려 대출 대부분 연체… 일부 경매도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부산 한 금융기관에서 토지 감정가를 부풀려 대출을 내어준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부산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사하구 A 신협에서 지난 2018년께 경남 등지 임야의 토지 감정가를 부풀려 대출 27건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2019년 신협 중앙회의 검사에서 대출 뻥튀기 정황이 확인됐고, 경찰은 신협 측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감정가가 부풀려진 대출 27건에 대해 대부분 연체가 발생했고, 일부는 경매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A 신협 관계자는 “27건 중에 대출 상환이 이루어지는 일부를 제외하면, 20여 건은 경매를 진행하거나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경매가 낙찰되지 않고 유찰이 계속된다면, 원금손실을 보고 충당금을 더 써야해 손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당시 감정가가 부풀려진 대출을 영업해오거나 승인해준 것으로 알려진 전 A 신협 소속 B 부장은 사태가 불거지자 약 2년 전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발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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