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투아니아 인프라 투자에 적합한 파트너”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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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스쿠오디스 장관 인터뷰

자국 항만 확장·철도 건설 사업
기술 갖춘 한국 기업 참여 기대
“두 나라 경제협력 잠재성 높아
부산은 엑스포 유치 자격 충분”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 중인 마리우스 스쿠오디스 리투아니아 교통통신부 장관. 그는 한국이 좋은 사업 파트너라고 확신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 중인 마리우스 스쿠오디스 리투아니아 교통통신부 장관. 그는 한국이 좋은 사업 파트너라고 확신했다. 이재찬 기자 chan@

“한국과 리투아니아의 경제협력 잠재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마리우스 스쿠오디스 리투아니아 교통통신부 장관이 지난 19일 〈부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 방문 이유는 명확했다. 스쿠오디스 장관은 한국에 도착한 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는 이어 포스코와 SK텔레콤 등 민간 업체를 방문하는 등 한국에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항만 확장과 철도 건설을 통한 물류 산업 강화, 5G 통신 인프라 구축,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등을 계획 중인데 한국이 사업 파트너로서 적격이라는 것.

스쿠오디스 장관은 “한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경제협력 분야에 많은 합의를 이뤘다”며 “리투아니아 내 물류, 통신, 에너지 분야에 전문성과 지식을 갖춘 업체들의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 기업을의 높은 잠재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발트해 연안에 있는 인구 270만 명의 리투아니아는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리투아니아는 또 발트해에서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항만을 가진 국가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점 덕분에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GDP)의 11%를 물류에서 창출하고 있다. 스쿠오디스 장관은 리투아니아의 클라이페다 신남항 확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산항과의 연계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과 클라이페다는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된 도시라는 점에서도 협력할 부분이 많다. 동시에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 5개 국가를 잇는 고속철도 ‘레일발티카’가 완공되면 리투아니아의 물류 산업은 한 한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쿠오디스 장관은 한국이 리투아니아와 역사적으로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두 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재미있는 이웃국가’에 둘러싸여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 미군이 주둔 중인 것도 한국과 흡사하다고 한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스쿠오디스 장관은 “물론 전쟁이 매우 많은 영향을 끼쳤으나 역사적으로 리투아니아는 이런 환경 속에 계속 노출돼 왔다”면서 “리투아니아와 한국은 이런 국제정세 속에 유연하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무역 상대국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친구들도 리투아니아가 물류산업을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하더라. 이것은 유럽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며 “그래서 우리는 대안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쿠오디스 장관은 인터뷰 말미에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활동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발견한 것이 부산 엑스포 홍보물이었다. ‘부산은 준비됐다’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며 “정부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 기업들이 하나가 돼 엑스포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스쿠오디스 장관은 또 “부산은 충분히 유치 자격이 있다”면서 “엑스포 유치 활동 관련 부산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리투아니아 정부에 상세히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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