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총선 일타강의]국힘 “자객 공천해서라도 탈환”… 민주 현역 지역밀착 행보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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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총선 일타강의] ① 부산 야 3석 운명은

박재호·최인호·전재수 지역구
국힘 ‘낙동강’ 바람 차단 탈환 의지
안철수·장예찬 배치설도 나돌아

부산 민주당 현역 3인방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지 관심을 모은다. 왼쪽부터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의원. 연합뉴스 부산 민주당 현역 3인방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지 관심을 모은다. 왼쪽부터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의원. 연합뉴스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부산일보〉가 부산·울산·경남(PK) 총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PK 총선 일타강의’를 시작한다. 내년 PK 총선의 관전 포인트, 당락을 가를 변수, 후보 면면, 공천 경쟁 뒷얘기 등 총선 관련 정보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을 예정이다.

내년 4월 10일 총선을 1년 앞두고 부산 국민의힘은 18석 전석 석권을, 더불어민주당은 절반인 9석 확보를 내세웠다. 목표 달성의 관건은 박재호(남을)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등 민주당 현역 3인방 지역이다. 민주당은 9석 확보의 교두보로 세 지역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은 탈환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부산 민주당은 3년 전 21대 총선에서 기존 6석 중 절반을 잃었다. 민주당 현역 3인방도 국민의힘 후보와 1~2%포인트 차 초접접 끝에 재선 고지를 가까스로 넘었다. 1년 앞 총선의 향배를 예단하는 건 섣부르지만 일단 지표만으로는 이들 3인방의 3선 가도는 가시밭길이다. 2018년 지방선거 ‘싹쓸이’ 승리로 기세를 올린 부산 민주당은 이후 총선, 부산시장 보궐선거, 대선, 지방선거까지 연패 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민주당의 PK 지지율은 20%대 중·후반대에 머무르면서 국민의힘에 크게 처지고 있다. 2월 한국갤럽조사에서 ‘이재명 대표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올 정도로 이재명 체제 반감이 강한 곳이 PK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에서는 3개 지역 탈환을 위해 ‘자객 공천’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 나온다. 최근 지역 정가에는 안철수 의원과 장예찬 최고위원의 서부산 투입설이 파다했다. 최 의원의 사하갑에 대선주자급인 안 의원을, 전 의원에게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장 최고위원을 맞붙여 ‘낙동강 벨트’의 야권 바람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부산 여당 관계자는 “부산 출마는 당에도 지역 기반이 약한 안 의원의 대권 도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안 의원은 최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현 지역(경기 성남분당갑)에 온 지 1년도 안 됐다. 그런 얘기는 지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검토한 바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잘랐다. 반면 장 최고위원은 “연고가 있는 수영구가 우선이지만, 당의 강력한 요구가 있다면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최 의원은 “부산은 거물급을 꽂는다고 쉽게 이길 수 있는 지역이 아니다. 우리 당 의원들도 8년 동안 지역을 단단히 다져놨다”면서 “얼마든지 환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지역 장악력이 뛰어나더라도 당 지지율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승리는 쉽지 않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역대 부산 선거를 보면 민주당 후보가 개인기로 끌어올 수 있는 표는 최대 15% 정도”라며 “당 지지율이 30% 중·후반대는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역 내 비판 여론이 예사롭지 않다”며 “‘돈 봉투’ 문제 등 당의 어수선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당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 의원은 최근 중앙당 이슈와 거리를 둔 채 ‘지역 밀착’ 행보를 펼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야당 간사인 최 의원은 ‘가덕신공항 그 이상’을 담으려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의 무리수를 바로잡는 데 주력하는 등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신공항 지킴이’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전 의원 역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주력하던 방송 활동을 올해 들어 대부분 접고, 지역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갑·을 지역 합구가 예상되는 남구는 박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박수영 의원 간 1 대 1 대결 구도로 사실상 정리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은 벌써 55 보급창 이전, 오륙도 트램 등 지역 사업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세 의원은 “굵직한 지역 현안에 대한 기여도를 따진다면 민주당 현역이 단연 앞선다”면서 “3선이 돼 국회 상임위원장 등 원내외 요직에 진출하며 지역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3선’의 당위성을 부각했다. 3개 지역 선거 결과는 부산이 10년 만에 보수 우위 구도로 회귀하느냐, 경쟁 구도를 유지하느냐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전국적 관심사가 될 공산이 크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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