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자리 많아져 장애인들 소외 받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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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명 부산 구·군장애인법인연합회장

‘희망500 장애인작업장’ 운영 확대
유형별 장애 애로 청취 지원책 마련
장애인단체 근무 복지사 처우 개선

“장애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따뜻한 연합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신천명 (사)부산16개구·군장애인법인연합회 회장.

신 회장은 2005년부터 동래구장애인협회장으로 활동하다 지난 3월 부산16개구·군장애인법인연합회 회장으로 당선돼 장애인의 평등권과 사회 참여 보장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군장애인법인연합회는 부산의 16개 구·군장애인협회가 모여 2006년 설립된 연합회로 지역 16만 명의 장애인 권익 보호와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단체이다.

신 회장은 “동래구협회장을 맡으면서 장애인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장애인 행사 하나를 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장애인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고 열정을 갖고 연합회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합회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희망500 장애인 작업장’을 운영해 소외된 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일자리가 많아져 장애인들이 소외 받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신 회장은 장애인단체의 상호 유대를 긴밀히 해 유형별 장애인의 애로 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 유형이 세분된 것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지체, 시각, 청각, 언어, 지적 등 장애 유형이 5종으로 분류된 것이 1988년이며, 이후 2003년까지 점차 확대돼 현재는 15개 장애 유형으로 세분화됐다.

이에 신 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편이지만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앞으로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에도 힘을 쏟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복지 차원에서 전반적인 틀을 개선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특히 기존 장애인단체 사회복지사들의 처우와 근무 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며 “10년을 일해도 처우가 나아지지 않아 많은 종사자들이 이직하거나 힘들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장애인 복지 현안을 해결하고, 장애인단체의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제도 개선에도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장애인고용촉진법이 없던 시절, 기업을 찾아다니며 장애인 취업 청탁을 할 때와 비교하면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 중심의 장애인 복지정책 정립과 환경 조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신 회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업 가능한 장애인을 발굴하고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시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두리발’ 사업, 장애인단체로의 이관 추진 △장애인 전용 회관 신축 △고령 장애인 쉼터, 경로당 설치 등의 필요성도 강조하며 부산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장애인의 욕구가 변화하고 환경이 달라지면 장애인 복지 서비스와 정책도 민감하게 변해야 한다”며 “과거 재활 치료에 집중된 복지 정책을 개선해 생애 주기별로 구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책이 제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애는 삶을 불편하게 만들 뿐, 무언가를 성취하는 데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며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살기 좋은 부산이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갈 길은 멀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언젠가 빛을 발할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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