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극주의 극복 위해 엑스포 유치 함 해보입시더”[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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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21) 강진수 국민행동본부 대표

청년이 떠나가는 부산 안타까워
실사단 왔을 때 우비 입고 환영
“어렵게 얻은 기회 잘 살렸으면”

가덕도신공항 국민행동본부 강진수 공동대표(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가덕도신공항 국민행동본부 강진수 공동대표(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을 찾았을 때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었습니다. 실사단이 떠날 때는 ‘2030년에 다시 만나자’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환송했습니다. 가덕신공항 유치 운동부터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까지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덕도신공항 국민행동본부 강진수 공동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한우 고깃집 '일품한우' 대표이기도 한 그는 식당 경영은 ‘부업’이고 지역 사회 활동이 ‘본업’으로 느껴질 정도로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고 최동원 선수와 일면식도 없지만 그의 인생철학에 반해 (사)최동원기념사업회를 조직하고 사무총장으로 활동할 정도다. 그만큼 부산에 대한 애정이 크다.

“2016년 6월 동남권신공항을 가덕도에 두느냐 경남 밀양에 두느냐로 한창 시끄러울 때 〈부산일보〉를 읽고 왜 가덕신공항이 필요한지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1인 릴레이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이번 BIE 실사단 방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당시 강 대표의 제안으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동아대 하형주 교수부터 시작해 비엔그룹 조성제 회장, 자갈치 아지매 등까지 가덕신공항의 당위성을 알리는 자발적 릴레이 캠페인이 이어졌다. 당시 가덕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반쪽짜리 결론이 내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020년에는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청와대 앞에서 국민운동본부 회원들과 삭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가덕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을 확정했다. “사실 가덕신공항을 위해 계속 노력해 온 입장에서 월드엑스포 때문에 겨우 조기 개항이 확정된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됐지만요. 이제는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그는 지난달 ‘가덕전사’라고 부르는 가덕신공항 국민행동본부 회원들과 함께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우비를 입고 실사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부산이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돼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부울경에 800만 명이 살고, 전라도까지 포함한 남부권에 1200만 명이 살고 있는데 수도권 일극주의로 뭉쳐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030세계박람회가 꼭 부산에서 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가 이렇게 조직을 꾸리고 이끄는 데 능한 이유가 있었다. 1987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학생회장을 맡았고, 1991년에는 우성건설에서 노동조합을 조직해 이후 노조위원장이 됐다. 1996년 우성건설이 부도를 냈을 때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법정관리 지정을 받고 난 후 회사를 떠났다. 이후 우성건설 소유의 해운대구 리베라호텔을 법정관리인이 위탁 경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써 리베라호텔 사장이 됐다. 만성 적자였던 호텔을 흑자 호텔로 돌려놨다. 해운대에서 고깃집을 창업하고 3개월 만에 광우병 파동이 일었지만 극복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의 파도도 넘겼다.

“2030세계박람회는 부산이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잘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고 최동원 선수의 말처럼 ‘마 함 해 보입시더’ 정신으로 2030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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