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국민 평균 재산 1억 원 늘 때 국회의원 7억 원 증가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실련 21대 의원 재산 내역 분석
국회의원 평균 27억서 34억으로
다주택자 등 109명, 전체 36.8%
의정활동 중 부동산 매입도 34명
박정 314억서 505억으로 최고 증가

국회 정문에서 바라본 국회 본청 모습. 연합뉴스 국회 정문에서 바라본 국회 본청 모습. 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이 3년 새 7억 3000만 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국민 가구당 평균 자산 증가분 1억 원의 7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의원 대부분이 부동산과 증권 등으로 재산을 불렸으며, 특히 60명은 임대업으로 재산을 키운 것으로 조사돼 ‘불로소득’ 논란도 일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과 2023년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기간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은 27억 5000만 원에서 34억 8000만 원으로 7억 3000만 원(26.5%) 증가했다. 부동산은 평균 16억 5000만 원에서 19억 7000만 원으로 3억 2000만원(19.3%)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재산 자료에 따르면 국민 가구 평균 순자산은 2020년 3억 6000만 원에서 2022년 4억 6000만 원으로 1억 원 증가했을 뿐이다. 국회의원 재산이 국민 평균 재산보다 7.3배 많이 증가한 꼴이다. 경실련은 “(국회의원)부동산 재산의 경우 재산공개 기준이 시세 아닌 공시가여서 실제로는 더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2채 이상 주택이나 비주거용 건물,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을 가진 국회의원은 109명(36.8%)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이 64명, 민주당 40명, 정의당 2명 등이다. 이 중 60명(국민의힘 38명, 민주당 17명, 정의당 2명 등)은 임대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9명 중 지난 3년간 주택을 1채 이상 보유한 상태에서 주택, 비주거용 건물, 대지를 추가 매입한 의원은 12명으로 조사됐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으로 나타났다. 314억 1000만 원에서 505억 9000만 원으로 191억 8000만 원(61.1%) 증가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65억 8000만 원에서 299억 1000만 원으로 133억 2000만 원가량(80.3%) 증가했다. 재산 증가액 상위 10명을 보면 박정(민주당)·윤상현(국민의힘)·홍익표(민주당)·임종성(민주당)·정점식(국민의힘)·박성중(국민의힘)·안병길(국민의힘)·김회재(민주당)·정진석(국민의힘)·김홍걸(무소속)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부동산과 증권, 예금·채권 등으로 재산을 불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에 따른 재산 증가액이 많은 국회의원의 경우 박정(민주당·77억 4000만 원 증가)·박덕흠(국민의힘·38억 8000만 원)·박성중(국민의힘·27억 원)·이철규(국민의힘·25억 4000만 원)·정진석(국민의힘·24억 3000만 원) 의원 순이었다.

2020년부터 의정 활동 기간 중 부동산 재산을 추가 매입한 국회의원은 3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15명, 더불어민주당 15명, 정의당 1명, 시대전환 1명, 무소속 2명이다. 경실련은 이 가운데 △기존에 1주택 이상 보유한 상황에서 주택을 추가 매입한 경우 △비주거용 건물을 추가 매입한 경우 △대지를 추가 매입한 경우 투기 의혹이 짙다고 봤다. 경실련은 그 결과 추려진 의원 11명의 경우 투기 의혹에 소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각 당은 과다 부동산을 보유하고 임대하는 경우 공천 배제 기준에 포함시켜야 한다. 청렴 의무를 저버리고 불로소득을 취하며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은 사과해야 한다”며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는 부동산을 추가 매입한 경우 취득 경위와 실사용 여부 등의 심사 내역을 공개하고 이해충돌 내용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