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달려온 민간 소공연장 ‘스페이스 움 500회 음악회’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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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살롱 음악회로 시작
문화예술 생활화 마중물 역할

지난해 11월 스페이스 움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스페이스 움 제공 지난해 11월 스페이스 움에서 열린 '우리 동네 문화살롱 페스타' 공연 모습. 스페이스 움 제공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움(대표 김은숙)은 부산의 민간 소공연장 역사의 한 축이다. 카페 한쪽 소공연장에서 2011년 4월 시작한 스페이스 움 음악회가 26일로 500회를 맞는다. 매주 한 차례 거의 빠지지 않고 스페이스 움 기획 공연을 진행했다. 운영난으로 한때 중단한 적도 있었지만, 12년을 쉼 없이 달려온 덕분에 이룬 쾌거다.

처음엔 클래식 공연만 기획하다가 부산에 재즈 뮤지션이 유난히 많은 것 같아 재즈로 장르를 넓혔고, 그러다 국악과 인디밴드도 소개하게 됐다고 한다. 가장 비중이 높은 음악회는 클래식이란다. 김 대표는 “움을 틔운 2011년은 ‘살롱 음악회’ 공간이 손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40곳이 넘는 음악 베이스의 소공연장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시너지도 있고,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면서 “그동안 한 회 한 회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고, 어느덧 500회가 되어서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스페이스 움(SPACE UM) 살롱 음악회 500th 기념 콘서트 포스터. 스페이스 움 제공 스페이스 움(SPACE UM) 살롱 음악회 500th 기념 콘서트 포스터. 스페이스 움 제공

김 대표의 이런 소회가 빈말이 아니라는 건 다른 소공연장을 운영하거나 움 무대에 섰던 예술가한테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21년 스페이스 움 1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함께 연주한 게 인연이 돼 ‘소리숲’ 트리오를 결성한 김지윤 대표는 “움은 부산 문화예술의 생활화,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움 대표는 부산 사람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예술을 경험하며 삶이 윤택해지고 아티스트가 행복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열정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분”이라고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 역시 비슷한 맥락의 말을 들려줬다. “공간을 유지하는 게 가장 힘들죠. 그래도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게 보람입니다. 유학을 안 가고도 실력 있는 지역 연주자들도 많고요. 이들에게 작은 무대를 제공했을 뿐인데, 관객 호응을 받고 용기를 내서 더 큰 공간에서 연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연주 활동을 꾸준히 하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혼자서는 힘들어도 팀으로 하다 보면 버틸 힘이 생기잖아요.”

음악당라온 고민지 대표가 만든 500회 공연 기념 선물. 음악당라온 제공 음악당라온 고민지 대표가 만든 500회 공연 기념 선물. 음악당라온 제공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동래구 명륜동 스페이스 움에서 열릴 ‘‘SPACE UM 살롱 음악회 500th 기념 콘서트’는 그동안 움을 찾아준 연주가와 예술 애호가, 후원자를 위해 준비된다. 출연진은 피리 김지윤, 겨울연가 OST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데이드림, 가수 디케이소울, 소프라노 장은녕, 가수 양선호&오카리나 연주자 김준화, 피스싱어즈 테너 김준연·바리톤 강경원·베이스 박순기 등이다. 입장료 3만 원. 오후 6시 30분부터 케이터링 서비스가 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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