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리포트] 외신 “시속 277km인데 항공기 문이 열렸다… 매우 특이하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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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아시아나 사고’ 조명
피의자 문 강제 개방 이유 분석
“좁은 좌석·기체 압박감 때문”
치마 유니폼 비상 대처 어려워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당황해하고 있다(위). 이날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 출입구가 열려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당황해하고 있다(위). 이날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 출입구가 열려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승객 190여 명이 탑승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으나 현재까지도 국내외 언론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사건 경위와 항공기 내 상황을 자세히 전달하면서 ‘피의자가 왜 문을 열었을까’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비행 중 문이 열리는 게 가능한지 의문을 제기하거나 좁은 좌석이나 기체, 승무원의 치마 유니폼 등 항공사 운항 시스템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왜 문을 열었을까?”

미국 CNN과 영국 인디펜던트, BBC 등 주요 외신은 비행 중 항공기 문이 열린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는 단지 불편해했다’ ‘피의자는 숨이 막혀 빨리 내리고 싶었다’ 등 사건 원인을 집중 조명했다.

CNN은 지난 9일 비행기 문을 연 승객 옆에 앉았던 남성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원인을 추적했다. 이 남성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저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죽는 줄 알았다. 이것으로 끝이다”며 “살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궁금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피의자)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창백해 보였고, 좋지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뭔가 어둡고, 끊임없이 안절부절 못하고, 사람들을 둘러보며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비행 중에 문을 열어 승객들을 겁먹게 한 남자는 ‘그냥 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 승객이 ‘불편하다’며 비행기 착륙 직전 여객기 문을 열었다. 비행기 문이 지상 700피트 정도일 때 열리면서 기내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피의자가 문을 열었던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도 함께 게재해 “비행기 내부를 강타한 빠른 속도의 바람에 승객들이 겁에 질린 채 좌석에서 꼼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이날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기내의 공황 상태를 자세히 보도했다. 한 40대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문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기절하는 것처럼 보이고 승무원들이 방송을 통해 의사들을 부르는 등 혼란스러웠다”며 “비행기가 폭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비행 중 문이 열리나?”

일부 외신은 ‘빠른 속도로 비행 중인 항공기의 문이 열리는 게 가능하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좁은 좌석과 기내가 승객에게 압박감을 준다’ ‘한국 승무원은 치마 유니폼으로 인해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CNN은 지난달 27일 ‘승객들을 무서워하는 한 남자는 항공기 문을 열어 빨리 나가길 원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항공 전문가의 분석을 자세히 실었다. 이 기사에서 전문가인 제프리 토마스는 “기술적으로 비행 중에 문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시 아시아나 A321의 착륙 속도가 약 150노트(시속 277km)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그 속도의 바람이 항공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엄청난 공기 흐름을 거슬러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보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CNN은 또 지난 3일 낸 후속 보도에서 ‘작은 좌석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라는 기사에서 “좁은 좌석과 기체가 승객들에게 얼마나 압박감을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에어 뉴질랜드가 국제선 승객에 대해 체중 조사를 실시했다. 고맙게도 익명이다” “미국에서는 두 명의 상원의원이 비좁은 항공 좌석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들은 좁은 기체에 따른 새로운 객실 대피 테스트를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비행 중 문이 열린 한국의 아시아나 항공 사건’을 주요 사례로 거론하며 좁은 좌석과 기체로 인한 승객의 압박감을 분석했다.

코리아타임스는 지난 2일 ‘여성 승무원들에게 치마를 버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사건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치마를 입은 모습이 입소문을 타면서 항공사들이 기내 안전 업무에서 이익과 편의를 위해 바지를 입는 것을 허용하고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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