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철도협력기구(OSJD) 개최…러시아·우크라 모두 참석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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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일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회원국과 옵저버, 철도기업 등 150명 참석
러·우 차관 참석해 두나라간 갈등 가능성

지난 5월 24일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분과회의인 국제철도운송관세협정(MTT) 개선 회의 모습. 이 회의에는 MTT 협정 당사국 대표들인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러시아 등이 참석했다. OSJD 홈페이지 지난 5월 24일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분과회의인 국제철도운송관세협정(MTT) 개선 회의 모습. 이 회의에는 MTT 협정 당사국 대표들인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러시아 등이 참석했다. OSJD 홈페이지

부산에서 철도 분야 대규모 국제회의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가 열린다. 우리나라가 2018년 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후 처음 한국에서 개최하는 회의다. 특히 이 자리에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통·인프라부 차관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대한 이번 회의를 비정치적이자 실무적인 회의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제50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OSJD 장관회의는 OSJD 최고위급 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정회원국 30개국 중 20개국과 옵저버, 제휴회원(철도기업), 다른 국제기구 등을 포함해 모두 150여명이 참석한다. 북한은 정회원국이지만 이번에 참석하지 않는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국가간 협조사항을 논의하려는 목적에서 창설된 기구다. 이 때문에 정회원국이 한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폴란드 등 유라시아 대륙 인접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공식언어도 러시아어와 중국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장차 남북철도 및 유라시아 대륙철도 운행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OSJD에 가입했다.

이번에 OSJD 회의를 부산에서 열기로 한 것은 회원국 대부분이 세계박람회기구(BIE) 가입국인 점을 고려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부산시가 부산 개최를 지속적으로 제안해 지난해 12월 개최도시로 결정됐다. 특히 이번 장관회의는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려 참석국 대표단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하게 됐다.

이 회의에서 OSJD 러시아 부위원장과 러시아 교통부 이바노프 발렌틴 차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슈쿠라코프 바실리 1차관도 참석한다.

장관회의에서는 △2022년 OSJD 및 분과위원회 활동결과 △2024년 이후 업무 추진방향 △2023년 예산확정 및 내년 예산심의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국제철도운송협정 가입도 논의한다. 한국의 국제철도운송협정은 유라시아 철도운행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참석국가 만장일치 찬성이 있어야 해 협정에 가입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그동안 가입에 반대해왔던 북한이 이번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만장일치 조건이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관회의 후 최종 결의문도 채택될 계획이다. 14일엔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 만찬도 있다. 마지막 날에는 문화산업 시찰로 부산교통정보서비스센터와 해운대 해변열차인 블루라인파크를 방문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관회의 기간 같은 장소에서 ‘부산 국제철도기술산업전’이 열려 국내 철도산업의 해외진출도 노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OSJD 장관회의 개최를 계기로 OSJD 회원국과의 철도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국내 철도산업이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까지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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