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성능은 세단급, 공간 활용도는 SUV급… 토요타 ‘크라운’ 만족도 높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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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크라운’ 시승기

국내 수요 반영 플래그십 모델
중형 사이즈 볼륨감 외관 합격점
공조 버튼 노출 인테리어 아쉬워

토요타 ‘크라운’ 2.5L 하이브리드 주행 장면. 토요타코리아 제공 토요타 ‘크라운’ 2.5L 하이브리드 주행 장면. 토요타코리아 제공

토요타코리아가 지난 5일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은 하이브리드와 크로스오버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에 세단급 주행 성능과 공간활용도를 갖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크라운이 국내 첫 진출인 만큼 국내 시장에 SUV가 인기있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강원도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에서 강릉 사천해변까지 약 150km를 왕복하며 크라운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와 2.5L 하이브리드를 번갈아가며 시승했다.

플래그십은 대체로 대형 사이즈에 보수적인 디자인이 많지만 크라운은 중형 사이즈에 볼륨감 넘치는 외관을 갖추고 있다. 내부 디자인은 이전 토요타 모델들에 비해 개선됐다. 계기판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스크린으로 바뀌었고,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휴대폰을 세워서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함도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인테리어의 아쉬움이라면 공조 버튼이다. 최근 트렌드는 버튼 갯수를 줄이거나 공조 기능을 센터디스플레이에 넣는데, 이 차는 많은 버튼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플래그십 모델이지만 트렁크가 수동이라는 점도 의아하다.

강릉으로 갈때는 2.4L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를 탔다. 이 모델은 효율성과 퍼포먼스를 모두 추구한 하이브리드다. 2.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모터,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348마력의 시스템 총출력을 갖췄다. 또한 차량 뒤쪽에는 새롭게 개발된 고성능 모터가 내장된 e-액슬 기반의 E-포 어드밴스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전반적으로 고속주행이나 추월, 코너링 등의 주행실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구간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없었다. 다만 하부 소음은 다소 들리는 정도였다.

기존 토요타와 렉서스 차량의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보조 기능이 제대로 작동이 안되기도 했는데, 크라운은 주행중 잘 작동하는 모습이었다.

정선으로 오는 길에는 2.5L 하이브리드를 탔다. 편의장치에선 2.4 듀얼 부스트에 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파크어시스트가 없었고, 외부 디자인에선 휠이 투톤이 아니라 원톤이라는 점 정도가 차이가 났다.

이 차는 2.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e-CVT(전자식 무단변속기)를 결합했고, 시스템 총출력은 239마력을 갖췄다.

가속을 해보면 2.4L 듀얼 부스트에 비해 힘도 떨어지고 무단변속기여서 가속시 깔끔하게 출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엔진이 겉돌다가 넘어가는 듯했다.

주행후 연비는 L당 11km대로 공인연비(17.2km/L)에 한참 못미쳤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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