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시설 늘리고 레포츠 공간 짓고… 강서 생곡마을 ‘자원순환 복합타운’ 밑그림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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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이달 기본계획 용역 발주
2027년 주민 이주·2028년 착공
‘혐오시설’ 인식 개선 2030년 완공
일본 시설 3곳 벤치마킹 견학도

부산 강서구 생곡마을 주민이 떠나는 부지에 자원순환 복합타운을 짓는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중 용역을 발주하고 오는 9월에는 용역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생곡마을 주민의 이주가 시작되고 2028년부터 공사를 시작하면 2030년에는 복합타운 조성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달 중 ‘생곡마을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과 관련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추경을 통해 용역에 필요한 예산 5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용역을 발주해 업체가 선정되면, 오는 9월에는 착수 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첫발을 뗀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내년 10월께 완료할 계획이며, 2028년 공사를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사업은 부산 강서구 생곡동 생곡마을 일원 6만㎡ 부지에 주민친화형 자원순화시설을 집적하는 사업이다. 시는 부산에 하루 600t의 광역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한 만큼, 이 일대에 친환경적이고 친주민적인 시설을 들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설은 용역을 통해 계획을 세울 방침이나, 소각시설 확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부터 ‘가연성 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에 따라 소각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레포츠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는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 소각시설 3곳을 견학하기도 했다. 견학을 통해 이들 시설이 소각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악취는 없는지, 환경 홍보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주요하게 살폈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일본 소각장은 악취를 차단해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폐기물처리시설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또 쓰레기 처리 단계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1개 층 전체를 홍보관으로 사용해 홍보나 교육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사업은 지난해 5월 시와 생곡마을 주민이 이주합의서를 체결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강서구 생곡동에 위치한 생곡마을은 1994년 생곡쓰레기매립장이 조성된 이후 음식물자원화시설, 하수슬러지 육상처리시설, 연료화발전시설, 재활용처리시설 등 각종 폐기물 처리시설이 모여들면서 악취 발생과 환경 악화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을 겪은 곳이다.

시는 2017년부터 주민 이주방침을 세우고 추진해 왔으나, 오랜 갈등을 겪어오다 지난해 어렵게 합의를 이끌어냈다. 시는 합의에 따라, 생곡마을 162가구에 대해 명지국제신도시 단독주택용지를 조성원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운영해 오던 재활용센터도 이주택지가 준공되는 2027년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이주 합의로 주민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고, 시는 부지를 확보해 폐기물 정책의 백년대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용역을 통해 자원순환 복합타운이 혐오시설이 아닌 주민친화형 폐기물처리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가겠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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