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 잦은 가격 변동 등 소비자 불만에 조직 쇄신 나섰지만…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5월 국내 판매량 60% 급감
대표 경질 프로모션 강화 쇄신
제품 문의 외면, 협회 가입 안 해

국내 시장에서 잦은 가격 변동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샀던 테슬라코리아가 판매 급감에 따른 대표이사 경질에 나서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코리아 제공 국내 시장에서 잦은 가격 변동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샀던 테슬라코리아가 판매 급감에 따른 대표이사 경질에 나서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코리아 제공

국내 시장에서 잦은 가격 변동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던 테슬라코리아가 판매 급감에 따른 대표이사 경질과 홍보조직 신설 등 조직개편과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도 언론대응에 소극적인 데다 수입차협회 미가입 등 기존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신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1841대로 작년 동기(4583대) 대비 5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업계 판매 순위 역시 3위에서 10위까지 밀려났다.


한때 없어서 못 팔던 테슬라의 판매 부진은 잦은 가격 변동이 주된 요인이다. 2021년부터 테슬라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해마다 차량 판매 가격을 수차례씩 올려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똑같은 차를 사더라도 구매 계약 시기가 다르면 차값이 1000만 원 이상 차이가 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갑자기 가격을 내려 테슬라 차값은 고무줄이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테슬라는 2021년까지만해도 국내 전기차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했지만 현대차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롯한 독일차 브랜드 등이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테슬라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테슬라 모델들이 출시한지 4~5년 지난 구형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19일엔 주행거리와 연료비 등에 대한 거짓·과장광고, 기만행위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아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명의로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 공정위는 위반행위를 한 테슬라와 테슬라코리아에 과징금 약 28억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 등에 따른 대책으로 최근 김경호 테슬라코리아 대표를 경질하고 본사 정책에 따라 없앴던 홍보 조직도 부활시켰다. 한동안 사라졌던 프로모션도 가격 할인과 무료 수퍼차징 프로그램 재개 등으로 강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언론사들의 제품 관련 문의를 외면하고 있고, 국내 진출한 수입차 26개 브랜드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수입차협회에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전기차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한때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소극적인 A/S와 언론 대응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하자 기존 정책을 바꿨는데 테슬라코리아가 그 전철을 밟고 있다”면서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구형 모델이 식상한 데다 글로벌 메이커들이 전기차 출시 후 제품 사후관리 등에서 테슬라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테슬라가 한국시장에서 판매량을 쉽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