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강석훈 회장 "부산 이전, 경쟁력 훼손 없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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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부산 이전 컨설팅 결과 곧 발표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은 20일 “본점의 부산 이전 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부산 이전 현안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부산 이전은 산은의 기능을 축소하고 어떤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역할에 동남권 부흥이라는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부문 등 핵심 기능 일부가 부산 이전 과정에서 서울에 잔류할 것이란 소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강 회장은 “은행의 기능을 전부 이전하는 방안부터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이전하는 방안까지 (회계법인에서) 모두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며 “국회와 긴밀한 소통해 이전 계획을 세심하게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은의 부산 이전 효과 등을 분석한 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컨설팅 내용에는 산은 일부 기능을 서울에 남기고 부산으로 이전하는 ‘이원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컨설팅 결과에 이원화 방안이 담겼을 경우 이른바 ‘껍데기 이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중심지 조성과 균형발전 취지를 감안할 때 ‘100% 기능’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부산 이전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회장은 지난 1년간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강 회장은 23년간 주인을 못 찾았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속전속결로 마무리 짓고, 기업회생 절차에 있던 쌍용자동차 매각도 원만히 매듭지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과 HMM, KDB생명 매각 등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에 있어 여전히 과제가 산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두 항공사의 인수 합병은 현재 미국과 유럽 당국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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