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PT 장면에 야광팔찌 흔들며 백사장서 수백 명 호응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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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해수욕장·송상현광장서
파리 총회 맞춰 부산 시민 응원전
PT 시작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
오후 10시 30분 시작되자 긴장감
대한민국 멋진 연출에 응원 박수

국제박람회기구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보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제박람회기구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된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보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서의 열기도 프랑스 파리의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현장 못지않았다.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상대국 프레젠테이션(PT)을 지켜봤고, 대한민국의 순서가 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한 것처럼 부산 시민은 한마음으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염원했다.

20일 오후 8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한 켠으로 시민 600여 명이 차례차례 입장하기 시작한다.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가 들뜬 표정이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응원 캠페인인 ‘해변라디오 엑스포 2030’의 첫 순서는 부산엑스포 서포터스 어린이 응원단 공연이었다. 어린이 응원단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국을 돌며 활동하던 이야기가 뒤이어 인터뷰 형식으로 방영됐다. 수영구 민락동 주민인 이주형(44) 씨는 “엑스포가 유치되면 부산에 분명히 좋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민으로서 직접 행동한 것은 없었다”며 “어린이 응원단이 부산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하니까, 대견스러우면서도 어른으로서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30분 공식 PT가 시작되기 전까지 행사장에서는 인디밴드의 거리공연이 열려 응원 분위기를 달궜다. 2030부산엑스포 홍보영상 상영과 세계박람회 관련 퀴즈 이벤트 등의 메인 행사도 진행됐다. 행사장에 모인 다수는 엑스포 유치 활동을 했거나 관심이 많은 이들이었지만, 광안리해수욕장을 방문했다가 합류한 이들도 적잖았다. 이들에게 응원전은 엑스포를 알게 되는 자리였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휴가차 고향에 내려왔다는 이미정(48) 씨는 “타지에 있다 보니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려고 한다는 정도만 알았지 그 의미를 몰랐다”며 “우연히 거리 응원전을 보게 됐는데, 엑스포가 왜 중요하고, 유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30분부터 본격적인 경쟁 PT가 시작되자, 광안리해수욕장엔 긴장감마저 흘렀다. 들뜬 분위기는 가라앉고 정적 속에서 시민들은 전광판을 주시하고,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통역에 귀를 기울였다. 대한민국 발표 때에는 멋진 연출이 나올 때마다 박수가 터졌다. 특히 응원 시민들에게 나눠준 수백 개의 야광 팔찌가 빛을 내면서 부산시가 준비한 행사명처럼 ‘응원의 빛이 파리까지’ 날아가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다른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응원전이 열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야외광장에서도 축제의 장이 열렸다. ‘꿈은 이루어진다. 2030부산엑스포;다시 붉은 악마!’라는 주제 아래 시민 400여 명이 모여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 율동에 몸을 맡겼다.

오후 9시부터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한 시간 동안 홍보 영상 관람, 축하 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응원단의 진행에 맞춰 다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율동을 맞추었다. 현장의 분위기와 열기는 대학교 축제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본 행사가 시작된 오후 10시부터는 상대국 PT를 보면서 평가했고, 대한민국의 발표도 유심히 지켜본 뒤 저마다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토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지연(32) 씨는 “엑스포 유치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지만, 응원전 자체도 즐거웠다”며 “당연히 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리기를 바란다. 이렇게 응원까지 하고 나니 꼭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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