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고 춤꾼 가리는 부산무용제 24~25일 열린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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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2팀, 한국무용 1팀 등 경연
둘째 날 전년도 대상 등 축하 공연도
‘시민춤한마당’ 재개… 11개 팀 출연

하야로비무용단 '민들레'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하야로비무용단 '민들레'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부산 최고의 춤꾼을 가릴 제32회 부산무용제가 24~25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작은 올가을 경남 창원에서 열릴 전국무용제(10월 5~14일, 부산 대상 팀 공연은 10월 11일)에 부산 대표로 참가한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대한무용협회 부산지회(회장 김갑용, 이하 부산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올해 부산무용제는 3개 팀이 경연한다. 한국무용 1팀(춤패바람), 현대무용 2팀(하야로비무용단·손영일무용단)이 도전장을 냈다. 발레는 한 팀도 신청하지 않았다.

부산무용제 3개 팀 경연은 2018년(27회) 이후 처음이다. 거슬러 올라가도 3개 팀 공연은 거의 찾기 힘들다. 매년 4~5팀이 경연을 펼쳤다. 대학 무용과의 잇단 폐과와 젊은 춤꾼이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김갑용 부산무용협회장도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작품을 기대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아쉽다”고 말했다.

'민들레' 안무자 박소희. 부산무용협회 제공 '민들레' 안무자 박소희. 부산무용협회 제공

올해 경연은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첫날인 24일엔 현대무용 장르의 하야로비무용단 ‘민들레’와 한국 무용단 춤패바람(강주미무용단)의 ‘프레스(PRESS)’, 다음 날인 25일엔 현대무용인 손영일무용단 ‘페르소나(Persona)’가 각각 무대에 오른다.

작품 ‘민들레’는 늦여름, 시기를 놓쳐 날아가지 못한 민들레 이야기를 하면서 성적 정체성에 다름을 느끼는 이를 다룬다. 안무자 박소희는 “노란 민들레가 하얗게 익어 홀씨가 되어 날아가는 과정이 닮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작품에선 특히 사회적 소수자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보깅’이라는 춤의 요소를 적극 활용한다.

춤패바람(강주미무용단). 부산무용협회 제공 춤패바람(강주미무용단). 부산무용협회 제공
'프레스' 안무자 강주미. 부산무용협회 제공 '프레스' 안무자 강주미. 부산무용협회 제공

‘프레스’는 프레스라는 세상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린다. 누름과 눌림, 저항과 순응, 생과 사, 작용과 반작용 등 프레스의 양가성에 대한 문답이다. 안무자 강주미는 “잠재성과 실재성이 공존하는 압력(pressure)은 프레스의 얼굴이자 심장”이라면서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마주하는 프레스, 그 양상을 현상학적으로 담아 무용으로 치환한다”고 설명했다.

손영일무용단. 부산무용협회 제공 손영일무용단. 부산무용협회 제공
'페르소나' 안무자 손영일. 부산무용협회 제공 '페르소나' 안무자 손영일. 부산무용협회 제공

‘페르소나’는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안무자 손영일은 “우리는 페르소나를 ‘또 하나의 나’로 표현하며, 여기에는 실현하지 못한 ‘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모습도 나의 모습이고, ‘나’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과 내가 누군지 의문이 드는 지점에서 페르소나의 비밀은 벗겨지면서 결론으로 치닫는다.

제32회 부산무용제 포스터.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2회 부산무용제 포스터. 부산무용협회 제공

둘째 날 경연 후에는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서울 파견 무용인 정효민(한국무용)의 태평무, 부산 원로 무용인 장정윤(현대무용)의 ‘Come back to me’, 전년도 대상 팀인 현대무용단 자유의 ‘They Live’(안무 이언주)를 선보인다.

일반인이 참여하는 ‘시민춤한마당’은 코로나19 등으로 한동안 개최하지 못하다가 올해는 재개된다. 행사 개최 이틀 동안 오후 6시부터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앞마당에서 11개 팀이 두 그룹으로 나눠 공연한다. 신세계댄스스포츠팀(지도 남유환·탱고), 신예담무용단(신예담·허튼춤), 진주검무부산지부(송임숙·진주검무), 어울무용단(남선주·허튼신명춤 서지영류), 청마루무용단(김갑용·한량춤), 우리춤사랑연구회(윤정미 ·진도북춤 박명천류), 예송무용단(송선숙·태평무), 원홍무용단(김경미·수건입춤), 을숙도무용단(최준아·한량무), 부산해월무용단(홍기태·동백꽃타령춤), 명지미녀예술단(남선주·입춤 조흥동류)이 출연한다.

부산무용제 폐막식은 25일 축하 공연을 마친 뒤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이날 사회는 경상국립대 양지선 교수가 맡는다. 전석 무료, 자유 관람.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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