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첫 국제 자매도시 체결 이유는?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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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동연 시장,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과 자매도시 협약 체결
일출·일몰 포함한 세계문화유산 교류 통해 상생발전 도모
시민축구단 창단 위해 FC포르투 구장과 스포츠클럽 방문
지역 기업 유럽 진출 위해 포르투갈 무역투자진흥공사 찾아

나동연 양산시장과 바실리오 오르타 산트라시장이 23일 자매도시 협정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과 바실리오 오르타 산트라시장이 23일 자매도시 협정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과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이 23일 자매도시 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과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이 23일 자매도시 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과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이 23일 자매도시 협정서에 서명한 뒤 손을 잡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과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이 23일 자매도시 협정서에 서명한 뒤 손을 잡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태권 기자

“양산에서 해가 뜨면, 우리 신트라시에서 해가 집니다. 양 도시는 빛으로 이어진 관계입니다.(바실리오 오르타 신트라시장)”

경남 양산시가 세계문화유산 1호 도시이자,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은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산시가 신트라시와 자매 협력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4개월 만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 23일 신트라시를 방문해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과 자매도시 협정서에 서명했다. 이날 맺은 자매도시 협약은 양산시의 첫 번째 국제 자매도시 협약 체결이다. 그동안 양산시는 자매도시 협약보다 한 단계 아래인 우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은 호카곶 전경. 김태권 기자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은 호카곶 전경. 김태권 기자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은 호카곶 전경. 김태권 기자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은 호카곶 전경. 김태권 기자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앞으로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양 도시는 공동으로 관광 홍보 패키지 개발과 관광지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는 관광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포르투갈은 해마다 전체 인구수(1000만 명)보다 배가량이 많은 2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신트라시를 방문한다.

양 도시는 일몰과 일출을 관광 상품화해 관광객을 공동으로 유치하고, 도자기 등 공예 분야 전문성도 증진하기로 했다. 또 공동 축제 개최와 관광 분야에 적용되는 ICT 분야, 디지털 기술 분야의 전문성 공유, 청소년 교류 등이다.


나동연 양산시장과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 조영무 포르투갈 대사, 최선호 양산시의회 부의장이 오찬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과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 조영무 포르투갈 대사, 최선호 양산시의회 부의장이 오찬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특히 나동연 시장은 협약식에서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에게 답방을 요청했고,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은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를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이를 수락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삽량문화축전 때 답방과 함께 양 시의 상공인 교류를 제안했다.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은 자신을 포함한 소규모 사절단이 양산을 먼저 방문한 뒤 내년 상반기 중에 상공인을 포함한 대규모 사절단을 꾸려 재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나동연 양산시장은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에게 조계종 성파 종정의 함허대사가 선시 중 ‘화직지(꽃이 땅을 수놓는다)’를 적은 글과 천연 염색한 스카프(천)을 선물하자,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은 크게 웃으면서 문구의 뜻을 되묻으면서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에게 조계종 성파 스님의 글을 선물하자,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이 크게 웃으면서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에게 조계종 성파 스님의 글을 선물하자,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이 크게 웃으면서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에게 조계종 성파 스님이 천연 염색한 스카프(천)을 선물하자,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이 크게 웃으면서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에게 조계종 성파 스님이 천연 염색한 스카프(천)을 선물하자, 바실리오 오르타 시장이 크게 웃으면서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김태권 기자

신트라시는 수도인 리스본에서 30~40분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갖고 있으며, 리스본(50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40만)가 거주 중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호)으로 지정됐다.

양산시가 신트라시와 자매도시 협력을 추진하게 된 것은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도시이자, 새해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일출을 가진 천성산과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은 신트라시와 공동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신트라시에 위치한 리얼 스포츠 클럽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신트라시에 위치한 리얼 스포츠 클럽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태권 기자

FC포르투 축구전용구장 전경. 김태권 기자 FC포르투 축구전용구장 전경. 김태권 기자

양산시는 올해 2월 신트라시와 자매도시 협력을 체결하기로 하고 추진에 나섰지만, 신트라시와 먼저 우호 협력을 맺은 인근 울주군 때문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시는 4월 이정곤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협의단을 신트라시에 파견했다. 실무협의단은 나동연 시장의 친필 서한문과 교류 제안서를 신트라시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과정에 포르투갈 조영무 대사도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또 추진 중인 시민축구단 창단 참고를 위해 유러피언챔피언십에서 4회 우승한 FC포르투 전용 축구경기장과 신트라시 최대 축구클럽인 리얼 스포츠클럽을 방문하고 관계자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청취했다.


김태권 기자 김태권 기자

또 포르투갈 무역투자진흥공사(우리나라 코트라)를 찾아 우리나라 진출 기업체와 포르투갈 기업 현황 등을 파악하고 양산기업체의 유럽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양산 기업체의 포르투갈 진출 시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인센티브 지원과 최신 정보 등 적극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나동연 시장은 또 포르투갈 한인회(회장 정현정) 관계자와 대사관 관계자를 잇달아 만나 신트라시와 자매도시 협약체결 도움에 감사를 표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조영무 대사는 자매도시 협약 체결 이후 신트라시가 마련한 오찬에 직접 참석하는 등 양산시와 신트라시의 자매도시 협약 체결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나동연 시장이 포르투갈 한인회 회장 등 관계자와 만찬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시장이 포르투갈 한인회 회장 등 관계자와 만찬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과 최선호 부의장이 조영무 포르투갈 대사와 환담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과 최선호 부의장이 조영무 포르투갈 대사와 환담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바실리오 오르타 신트라시장은 협약식에서 “앞으로 양산시와 신트라시는 앞으로 문화·관광을 넘어서 경제, 에너지, 과학 부문까지 더욱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동연 양산시장도 “신트라시는 양산시와 유사한 점이 많아 향후 다양한 분야에 생산적인 교류 효과가 기대된다”며 “양 도시는 동서양 문화의 만남인 동시에 불교와 가톨릭의 만남, 일출과 일몰로 유명한 곳으로 원효봉과 호카곶의 만남은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적인 만남으로 화쟁 사상이 맺어준 귀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 시장은 또 “양산시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세계 주요 도시와 국제 자매결연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트라시는 첫 단추를 끼우는 도시로 거리는 멀지만, 닮은 점이 많고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아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의 교류가 활발하게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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